**지역문단 새물결 새바람지난해 10월 문체부가 96년을 '문학의 해'로 지정하면서 발족된 '문학의해'조직위원회(위원장 서기원)는 진통을 겪으면서 범문단 차원으로 벌일 기획사업계획안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바빴다.
조직위원회가 구상하고 있는 주요사업은 '한민족 문학인 대회' '문인 종합예술제' '문인 육필원고전시회' 'TV를 통한 한국문학 전집 방영' '국제시낭송회''장애인문학대회' '문학지도 발간' '문학작품 정전 선정 및 출판' '문학유적지지정' '근대문학관 건립' '한국 문학 작품 자료집 제작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등이다.
그러나 '문학의 해'와 관련한 올해의 자체 예산은 10억원에 지나지 않아더 많은 예산 확보와 내실화를 향한 방향 조정과 조율이 요구되고 있다는 견해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중앙(서울)에 소외돼왔던 지역의 문단과 교감하는'문학의 해'의 기획사업들이 많아야 진정한 활성화와 지역간의균형발전을 가져올수 있다는 소리가 높게 일고 있기도 하다.한국문인협회 대구지회(지회장 여영택)은 지난해의 시인 이상화의 흉상 건립에 이어 올해는 역시 대구 출신 작고 시인 고월 이장희의 시비와 '빈처'의작가 현진건의 문학비를 같은 장소인 대구 두류공원에 건립할 움직임이다.여영택 지회장은 "중국 청도(청도)와의 문학교류, 백일장, 문학의 밤 등기존의 행사 외에 중국 용정의 국민학교에 책보내기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올해 성사 여부에 관계없이 대구문학기념관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밝혔다. 여지부장은 일본의 경우인구 10만명 미만의 군소도시에도 그 지역출신 문인들의 공동기념관이 건립돼 문인들의 육필원고.책.사진.필기도구 등을 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문인협회 경북지회(지회장 김원길)는 예년에 해오던 연례행사 외에 도내 각지역을 순회하는 '시낭송회'를 겸한 '문학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원길 지회장은 "경북은 지역이 방대해 지부가 있는 안동 등 일부 지역에서만 문학행사가 치러지고 있으나 참여도는 저조한 편"이라며 "지역민들의 문학.예술에 대한 소외감을 덜기 위해 출향문인을 비롯한 많은 문인들이 참여하는 이같은 행사를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국제화.세계화시대를 맞아 외국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경북번역시선' 출간을고려해 볼 수도 있다며 이런 기획에 대한 당국의 협조를 요망했다.한편 지역 문인들은 지역 문학 발전에 도움이 되고 전체 문인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실있는 기획들이 '문학의 해'를 계기로 이뤄지기를기대했다.
시인 이진흥씨(신일전문대 교수)는 "'문학의 해'라고 굳이 외형적인 행사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 소견으로 우리지역의 독특한 전통과 정체성을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획들을 마련할 수 있을것"이라고 지적했다.원로시인 전상렬씨는 "언어예술은 다른 예술장르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외형적인 행사를 벌이는 것보다 '작품'에 가치를 두는 대구문학의 조명등 실질적으로 문학의 진정한 의미와 연관되는 기획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소모적인 문학 행사등을 들어 '문학의 해' 사업 불참을 밝힌 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송기숙)측은 공식적인 '문학의 해' 행사와는 달리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민족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등 독자적인 행사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문인들은 "전국 차원이든 지역 차원이든 전 문인이 참여하지 않는 반쪽 행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협측과 소외를 내세우는 작가회의측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갈등을 풀고 공동의자리를 마련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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