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 대중화 빠른 발걸음

입력 1995-12-27 08:00:00

서울판화미술제등을 통해 판화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최근 점차 높아지면서 판화작품으로 제작한 달력이 선을 보이는등 판화가 빠른 걸음으로 대중화되고 있다.이는 판화가 같은 평면작품이면서도 생활공간의 멋을 연출해내는데 있어회화와는 또다른 맛이 있고 타장르의 미술작품에 비해 가격면에서 크게 부담이 없어 연말연시등 선물로서 쉽게 선택할 수 있을만큼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판화달력은 오리지널판화로 제작된 것으로 판화와 날짜가 인쇄된 부분을분리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캘린더로 다 사용한후 판화만 액자에 담아 걸어놓을 수 있다. 이번 주초까지 서울 갤러리홍의에서 열린 첫 판화달력전시회에는 박광진 강경순 박광열 김효제 이영애 김용식씨등 판화가들의 작품으로꾸민 달력이 선보였는데4, 5호작품 2백세트한정으로 세트당 35만원에 판매돼 인기를 모았다.

또 삼성그룹등 일부 대기업에서 작가로부터 판화작품을 대량 구입해 계열회사나 협력회사 임직원에게 1점씩 연말보너스형식으로 지급, 호평을 받는등판화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삼성측은 당초 임원들에게만 작품을 돌릴 계획이었으나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지급범위를 확대했다는 후문. 일괄 구입한판화작품은 어림잡아 10만여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국판화미술진흥회 김태수회장은 "이제까지는 국내 기업체, 은행, 유통업체등에서 달력제작시 유명작가의 그림을 인쇄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앞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비록 내부용이기는 하지만 달력제작등 판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판화대중화에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대구에서 마련된 판화전시회는 4월 95서울판화미술제 대구순회전을비롯해 3월 김상구 윤여걸 서상환 3인전, 5월 장영숙 노재황전, 6월 장욱진목판화전, 10월 김상구목판화전(이상 맥향화랑)과 9월 정종환전, 10월 이철수목판화전, 12월 김효제전(기림갤러리)등 예년에 비해 양적으로 많았고 작품판매면에서도 일반전시회 성과를 상회, 좋은 평가를 얻고있다.〈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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