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수능시험 채점결과 분석

입력 1995-12-22 08:00:00

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지난해보다 점수가 5~11점까지 크게낮아져 수험생들에게 시험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이에따라 과거 1백50점이상 상위권에 속했을 학생들이 중위권으로 떨어지면서 중상위권 대학의 입시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특히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능과 내신성적으로 선발하는 특차보다는 본고사를 선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본고사실시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전체적인 득점경향

전체평균성적은 92.12점(1백점만점 환산시 46.06점)으로 영역별로는 언어가 60점만점에 32.2점, 수리.탐구Ⅰ이 40점 만점에 13.96점, 수리.탐구Ⅱ가60점만점에 25.56점, 외국어가 40점만점에 20.39점으로 언어영역에 비해 수리.탐구영역의 점수가 다소 낮았으나 전영역이 모두 전체수험생들의 난이도목표수준인 정답률 40~50%에 근접했다.

변별력의 정도를 말해주는 표준편차(클수록 변별력이 높음)는 영역별로 언어 8.86, 수.탐Ⅰ 5.72, 수.탐Ⅱ 8.32, 외국어 8.9로 외국어→언어→수.탐Ⅱ→수.탐Ⅰ순으로 변별력이 높았다.

전체응시자의 점수급간별 도수분포도를살펴보면 변별력의 정도를 말해주는 표준편차가 28.17점으로 정상분포곡선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1백50점이상 고득점자의 도수분포도가 작년보다 완만한 곡선을 그려 변별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는 1백60점이상이 전체 0.7%인 6천19명, 1백20점이상 1백60점미만이 17.2%인 13만9천34명, 80점이상 1백20점미만이 44.8%인 36만2천6백49명, 40점이상 80점미만이 36.4%인 29만4천9백4명, 40점미만이 0.9%인 7천2백61명이었다.

계열별 득점현황

계열별 평균성적은 전체적으로 인문계응시생이 평균 92.3점( 〃 46.15점), 자연계 94.17점( 〃 47.09점), 예.체능계 81.53점( 〃 40.77점)으로 인문계와 자연계의 점수차가 1.87점으로 크지 않았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성적이 앞선 것은 계열별 이수단위및 과목별 선호도의차이등 집단의 특성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계열별 교과특성에 유념한 문항을 많이 출제, 인문계와 자연계간의점수차는 언어 0.05점, 수.탐Ⅰ0.02점, 수.탐Ⅱ 1.18점, 외국어0.67점등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수.탐Ⅱ의 경우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1.18점 높았는데 이는 인문계의 사회탐구분야의 36문항이 모두 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남.녀별 득점 상황

남학생이 평균 92.04점( 〃 46.02점), 여학생이 평균 92.23점( 〃 46.12점)으로 남.녀간 점수차는 0.19점에 불과했으며 언어및 외국어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각각1.02점과 0.42점 높은 반면 수.탐Ⅰ과 수.탐Ⅱ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각각 0.31점과 0.94점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별간 점수불균형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학생과 졸업생성적

재학생과 졸업생의 평균성적은 재학생이 평균 94.06점( 〃 47.03점)으로졸업생 88.75점( 〃 44.38점)에 비해 무려 5.31점(전년도 6.78점)이나 높았다.

특히 여학생은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평균 9.01점이나 높아 2.61점 차이를보인 남학생에 더욱 현저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는 수능시험을 위한 재수는 성적향상에 한계가 있으며 특히 문제풀이식,암기식,주입식 과외수업은 수능시험의 특징인 통합교과적 사고력 중심의 문항을 푸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음을 입증했다. 즉 일선 고교 교육이 수능체제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상위50% 득점내용

상위 50%집단의 평균점수는 1백15.34점( 〃 57.67점)으로 출제원칙에서 지향한 난이도 목표수준인 수험생의 정답률 50~60%에 적절하게 도달했다.계열별로는 인문계 1백15.16점( 〃 57.58점), 자연계 1백18.86점( 〃59.43점), 예체능계 99.77점( 〃 49.89점)으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3.7점높았다.

영역별로는 자연계와 인문계간의 평균점수 차가 언어0.28점, 수.탐Ⅰ0.58점,수.탐Ⅱ 1.78점, 외국어 1.06점으로 미미했으며 도수분포는 전영역에서 정상적인 분포를 보였다.

통합교과적 문항수

통합교과적이고 범교과적인 문항은 지난해 55문항에서 76문항으로 21문항이 증가했으나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는 1백점만점시 57.67점으로 바람직스럽게 나타났다.

이는 성적 상위집단의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발전적인 출제방법'으로 문항수와 총배점이 늘어나는 97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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