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파문이 계속 증폭되면서 대구·경북지역의내년 총선 예비주자 행보에도 비상이 걸렸다.이번 사건에 직접 관련됐다는 인사는 아직 없으나 저마다 향후 정국 예측과 그에 따른 손익계산, 대책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당, 무소속등 대부분의 출마예상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풍조 심화로 세대교체 돌풍이불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노전대통령에 쏠리는 시민들의곱지않은 시선이 정치권 전반에 퍼지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지역민들이 정치인 모두를 한통속이라고 싸잡아 매도하고 있어 돌아다니기도 어렵다"는 재선 경력의 한 인사 푸념이 요즘 정치인들이 놓인 처지를대변하는 단적인 좌표이다.
이들이 특히 비자금사건으로 인한 국민감정이 세대교체로 연결될 것이라는관측에 유의하고 있다.
기존 정치권 모두를 물갈이해야한다는 일부 여론이 확산되면 당락을 가를만큼 표 향배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잖아도 내년 총선은 어느때보다 30~40대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전망돼온 터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 대학교수 변호사 등 지식인들이 중심이 돼 내년 총선출마를 활발하게 의논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비자금 사건이 지역 정치판을 새로 짜는데 큰 호재라며 부쩍 잦은 회동을 갖고 있다.돈쓰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방침을 앞으로의 선거운동 제1 지침으로 세워둔이들도 적잖다.
통합선거법에 따라 각종 기부행위들이 벌써부터 엄격히 제한되거나 금지되고 있어서 돈쓰기가 쉽지않은 형편이지만 비자금사건이 준 영향이 더 크다.잘못하다간 이상한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는데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과거 돈을 많이 썼다는 평을 들어온 정치인들의 고민이 많아졌다.초선을 지낸 한 인사는 "지난 시절의 선거풍조를 기억하는 일부 유권자들의 향응요청이 적잖지만 선거법과 비자금사건 때문에 돈쓰는 일은 생각도 하기 어렵게 됐다"며 돈안드는 선거운동 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총선전망 자체를 새로이 하는 진영도 있다. 비자금사건이 터진 이후 끊임없이 연루의혹이 제기되는 몇몇 정치인들과 맞서는 이들이 그렇다.그동안 출마하지 않겠다고 사의를 내비쳐온 한 인사가 최근들어 자신은 6공의 피해자라며 태도변화를 예고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이들은 비자금사건 여파로 각 정당의 현직 위원장들이 그대로 선거에 나선다는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보고 판세 읽기와 유·불리를 따지기에 시각을집중시키고 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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