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대통령이 48.7%의 득표율을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그는 15일 당선이 확정된 뒤 "경제안정과 번영을 가져다 준 현정책에 아무런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헤치고 나가야 할 과제는 한 두개가 아니다.그가 89년 집권후 태환정책과 민영화정책으로 성장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제적 불안감은 특히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지난 91년 이후 아르헨티나 경제는 남미지역의 우등생이었다. 4천여%에 달하던 인플레가 한자리수로안정되고 경제성장률도 연평균 6%선을 유지하는등 몰라보게 변모했다. 따라서 올해초 브라질과 파라과이, 우루과이등과 더불어 지역경제공동체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출범시킬 때 아르헨티나는 남미경제의 핵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곤두박질친 멕시코 페소화의 '폭락불똥'은 아르헨티나에까지 튀었다. 그동안 주가가 40%까지 떨어졌고 줄잡아 50억달러 이상의달러예금이 해외로 빠져나가 외환보유고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제2의 멕시코'로 꼽히면서 외국자본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간 것이다.이러한 경제 불안은 내국인들에게도 넓게 퍼져있다. 메넴대통령의 국영기업체 민영화를 기조로한 신경제정책으로 올해 3월 현재 아르헨티나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12.2%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채도 해마다 늘어 민간분야 채무를 포함해 7백1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브라질과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 세번째 외채수준.
여기다 지난해말 현재60억달러에 이르는 무역적자와 지방재정 위기 타개에서부터 공무원의 부정부패,빈부격차등 사회적 불안까지 해소해야 한다.또 이번 대선에서 최근 상승세를 누리는 국민단결전선(프레파소)의 보르돈후보가 32%라는 의외의 선전을 거둔 것도 그의 제2기 집권의 출발에서 부담을던져주고 있다.그의 태환정책과 민영화정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때문이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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