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음식물 재활용하자-쓰레기 퇴비화 확산

입력 1995-01-23 00:00:00

그냥 버리기만 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쓰레기종량제 실시로 쓰레기 감량, 재활용방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가정쓰레기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는 방안이특히 농촌지역 주부들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지난해 4월부터 적십자사 경북지사 부녀봉사협의회(회장 박명혜)가 무료로보급시키고 있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발효제를 이용한 음식쓰레기의 퇴비화 재활용법이 그 대표적인 예. 현재 적십자사 산하의 여성봉사단체인 칠곡군 북삼면의 북삼봉사회를 비롯 경주서면봉사회,구미시봉사회 등 3개단체가 EM효소를 이용해 음식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쓰고 있으며, 올해중으로 적십자사 경북지사 산하 1백63개 부녀봉사회를 중심으로 계속적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박명혜회장은 밝혔다. 또 대구파동의 송원아파트에서는 지난 14일 26가정의 주부들이 공동으로 EM발효제를 만드는등도시가정으로도 점차 확산될 움직임이다.

EM발효제는 일본 류큐대학의 히가교수가 개발한 유효미생물군으로 10속 80종이상의 혐기성균을 합성, 배양한 것이며 1cc당 10억마리 이상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 미생물균을 쌀겨와 당밀 등에 혼합, 발효시킨 EM발효제는 음식쓰레기를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질좋은 유기질 비료로 바꾸어준다는 것.이같은 음식쓰레기의 퇴비화 방안은 전국적으로 생활쓰레기중 음식물 쓰레기가 30%선(선진국은 5%내외)에 달하며, 돈으로 환산하면 연 8조원의 쓰레기처리비용까지 합해 연 1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돈이 쓰레기장으로 사라진다는현실인식에서 비롯된다.

현재 국내에는 적십자사 부산지사가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EM처리법을 적극실천하고있으며 경북,경기,제주 등지의 일부 지역에서도 이 운동을 펴고 있다. 경북에서는 군위의 홍인헌씨(67)가 일본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93년부터전국에서 유일하게 EM효소를생산하며 적십자사 부산지사에서도 EM효소 생산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M발효제는 상품으로도 나와있으나 가정에서도 어렵지않게 만들어 쓸 수 있다. 소량으로 만들경우엔 번거로울 수도 있으므로 이웃들과 함께 제조하는것이 좋을 듯하다.

재료는 EM원액,쌀겨(미강), 당밀(또는 흑설탕), 지하수이며 깻묵, 어분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EM원액경우 군위 홍인헌씨가 제조한 상품이 1천㎖당 8천8백원으로 시판되며 쌀겨를 제외한 재료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제조법은 지하수 1ℓ에 쌀겨 10㎏, EM원액 10㎖, 당밀 10㎖의 비율로 하여지하수와 EM원액,당밀을 섞어 분무기에 넣은후 쌀겨에 골고루 뿌린다(어분이나 깻묵을 1/10정도 곁들이면 더욱 좋다). 종이포대에 담고 묶은 다음 검은비닐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포장한뒤 상온(섭씨 18~25도)에서 발효시키는데 누룩뜨는 냄새가 나면 잘된 것이다. 일주일정도 발효시켜 그늘에서 말려 검은 비닐에 넣어 그늘진 곳에서 보관한다.

비닐에 물기를 뺀 음식쓰레기를 넣고 EM발효제 를 솔솔 뿌린다음 밀봉하고쓰레기가 나올때마다 매일 되풀이해 일주일정도 되면 농촌가정에선 유기질비료로,도시가정에선 화분이나 정원의 수목에 거름으로 주면 한결 생장을 좋게만든다.

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지난 해 경우 봉사회 회원들이 직접 만든 EM발효제 8백3㎏을 무료보급한데 이어 올해는 상하반기에 이를 제조 보급할 계획이다.〈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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