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설계 침체기 지속

입력 1994-12-07 08:00:00

대구가 '시의 도시'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소설은일부 젊은 세대군이 비교적 활발한 작품발표를 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는 질·양 양면에서 예년과 같은 침체를 면치 못했다.이같은 현상은 재능있는 지역작가들이 유명세를 타고 서울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지역작가들도 지면 발표가 부진한등 '공동화'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발표된 작품 상당수는 '이념 상실' 이후의 '새로운 전망'이나 새로운 삶에 대한 깊은 천착에 이르지 못하는등 '주제 빈곤' 현상을 벗어나지못했다.

박희섭 정만진 이연주 박치대 엄창석 박숙련씨등 젊은 세대가 나름대로 수준을 유지했고 특히 정만진씨는 '우리들의 금지곡'이란 교육현실을 다룬 소설집을 펴내 관심을 끌었다. 올 등단 신인으로는 최예원씨가 앞으로의 활동에기대를 갖게 했다.

중견들인 윤장근 이수남 김경남 손춘익씨등은 평년작에 그쳤다.한편 지역 출신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문형렬씨가 '바다로 가는 자전거' 하창수씨는 '허무총'이란 장편소설을 발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중견시인 이기철씨가 '땅위의 날들'이란 자전소설을 내 화제를 모았고 문학평론가민현기씨가 교수사회를 풍자한 소설들을 발표해 이채를 띠었다.아동문학 부문에는 하청호씨가 소년소설 '녹색 잎파랑이의 비밀'과 동시집 '풀씨 이야기' 이천규씨가 '봄바람 꽃바람' 김상삼씨가 동화집 '도깨비 다리'와 '점치는 나무' 박운택씨가 '숙제가 없는 학교'등을 내놓았고, 수필은 김진태씨가 '담담록'에서 원숙한 경지를 보이는 등 원로·중견을 비롯 활발한활동을 펼쳤다.

올 한해 대구·경북 지역은 각종 다양한 향토문학지, 대구문인협회가 발간하는 '대구문학', 문예지로 성격을 굳혀가는 '죽순'의 속간등이 고무적이었는데 본격 지자제 시대를 맞아 지역 중심 문학의 정립과 비평의 활성화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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