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신민당대표가 21일 검찰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김동길대권, 양순직당권}이라는 비밀각서 건과 관련, 김대표가 [관련없다]고 극구 부인한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검찰의 기소결정이 내려지자 양순직, 림춘원의원등 고소인측은 성명을 내고[김대표에 대한 불구속기소는 당연하다]며 [이미 김대표 스스로 공언한 바와같이 정계은퇴 약속을 지켜라]고 요구했다. 비주류측은 그것도 모자라 [김대표는 고소인 뿐만아니라 정치권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자성을 해야한다]고몰아붙였다. 양의원측의 정태룡부대변인은 [거짓말을 계속 일삼고 있는 김대표는 당의 명예를 위해서도 정계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근신하며 관망해 오던 박찬종의원측에서도 공식적이지는 않더라도{김대표가 대표직을 갖고 있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김대표측의 반응도 흥미로웠다. 김시활부대변인은 [기소는 김대표 개인의 일이며 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법원에서 최종확정 판결을 받아보아야 할것이라는 설명이다. 주류측은 또 기소가 된다고 해도 그것이 곧바로 대표직자격정지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의원직이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라는이야기로 비주류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만에 하나 유죄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해도 대표직을 내놓지는 않겠다는입장의 표현이다. [당을 지키는데 한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오히려 전의를 불태우는 듯했다. {누구 좋으라고 대표직을 내놓겠느냐}는 뜻이다.이같은 양측의 반응에서 보듯 김대표의 기소로 신민당내분사태가 일단락될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불구속기소로 개인적인 명예에 치명타를 입은 김대표, 폭력전당대회의 주역으로 지목돼 정치이력에 오점을 남긴 박전대표, 그리고 양순직의원등 신민당의 지도급인사 모두가 흠집을 입었기 때문이다.소속의원들 또한 이들 세사람 가운데 어느 누구에게도 기울지 않고 중립적인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들의 바람은 다 쓰러진 당이긴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유지시켜 보자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만큼 지난 10월 제시했다가 거부당한 {권한대행체제출범과 조기전당대회개최}라는 중재안을 다시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다.
누구를 쫓아내고 누구를 대표로 앉히고 하는 식의 즉흥적 대응으로는 갈라질대로 갈라진 당의 분열을 치유할 수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댓글 많은 뉴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