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서예계 공모전 풍성

입력 1994-07-21 00:00:00

하반기 향토 서예계는 굵직한 서예대전들이 잇따라 열려, {치열한 경쟁}이예상되는 가운데 각 대전마다 응모자들의 {눈길끌기 작전}이 두드러지고 있다.상금을 대폭 상향조정하거나 출품 부담을 덜기위해 작품자체만 접수하기로하는 등 전에 없이 응모자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자세가 뚜렷해지는 추세이다.올해 하반기 대구 경북지역에서 열릴 계획인 서예공모전은 경상북도주최 제21회 {경상북도서예대전}(전시회 9월27-10월3일), 한국서예협회경북지부주최제2회 {경상북도서예대전}(전시회 9월11-22일), 매일신문사주최 제3회 {매일서예대전}(11월8-12일), 한국서예가협회 대구지부주최 제1회 {대구시서예대전}(11월21-27일), 현장실기대회인 제2회 {영남서예실기대전}(9월6-11일),{신라미술대전}의 서예부문공모전(10월19-26일) 등 5개나 된다.

지역의 6개 서예공모전 가운데 {대구서예대전}만 봄에 열릴뿐 나머지 모두가가을에 집중돼 있으며, 경북도주최 서예대전과 한국서협경북지부주최 서예대전의 경우 똑같은 {경상북도서예대전}의 명칭을 사용,응모자들에 혼란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들어 서예대전의 수가 늘어나고 또한 한꺼번에몰리면서 각 대전의 주최측에서는 보다 많은 응모자들을 유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경북도주최 {경상북도서예대전}의 경우 당초 상금이 대상(1명) 3백만원(작품기증),금상(1명) 1백만원,은상(1명) 50만원,동상(1명) 30만원으로 돼있던 것을 지난 13일 열린 제1차 운영위원회에서 타 서예대전에 비해 상금이 적은 것을 지적, 이번 대전부터 대상 5백만원,금상 2백만원,은상 1백만원,동상은3개부문별로 1명씩 늘려 각 50만원으로 조정했다. 또한 종래 표구된 작품만 접수했던데서 올해부터는 응모자의 경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작품자체만 접수,가표구료(점당 2만6천원,낙선시 반환)만 받기로 결정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있다.

{매일서예대전}은 최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이 대전의 대상,우수상 수상자들로 {매서회}를 창립키로 했으며 4회 대전부터는 당해연도 입상수상자를 차기공모전에 초대(내년에는 1-3회 대전의 대상,우수상 수상작가를 모두 초대)신작을 전시하도록 했다.

서협경북지부주최 {경상북도서예대전}의 경우 출품자격을 지난해 1회 대전의{현주소가 경상북도 및 경상북도에 직장을 둔 자}에서 올해는 {본적이 경상북도인 자}도 응모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서협경북지부는 경북서단의질적 향상,이론풍토조성 등을 표방, 지난 3일 구미에서 중견서예가 초청강연회를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라미술대전}도 올해 부문별 대상(8점)의 상금을 각 2백만원에서 올해 각4백만원으로 올렸으며,지난해에 이어 서예부문과 나머지 7개부문을 분리실시,앞으로 서예대전의 독립을 내다보게 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부터 현장실사제도를 도입한 매일서예대전,서협주최 경상북도서예대전 등에 이어 경북도주최 경북서예대전이 올해 경북미술대전에서 분리되면서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현장실사를 가지기로 했고 신라미술대전 서예부문도 현장실사를 계획하고 있는 등 지역 서예대전이 공정심사를 통한 위상정립을 지향, 새로운 변화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서예대전이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응모자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추천 초대작가 양산 등의문제점도 도사리고 있는 만큼 {건전한 경쟁}이 앞서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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