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 대망의 일생 새롭게 조명

입력 1993-10-06 00:00:00

고구려 호태왕 영낙제 광개토대왕의 찬란한 업적과 숨겨진 이야기를 새로운시각에서 조명한 대하역사소설 {광개토대제}(전10권)를 펴낸 대구출신작가정립씨(34)가 고향에 들렀다.현재 강원도 속초에서 창작에 전념하고있는 그는 지난 86년에 이 작품의 집필을 시작, 올해 탈고하기까지 7년여동안 이미 알려진 각종 사료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관련자료등을 토대로 호태왕의 일생과 삼국시대의 국제관계를 원고지 1만2천매 분량의 전작소설로 만들어냈다.

우리 최대의 정사로 일컬어지는 모순투성이의 삼국사기를 극복하는데서 이소설은 출발한다는 작가 정씨는 [관계사료가 없다는 이유로 정당한 연구없이우리의 숨겨진 역사가 축소이해되는 현실이 아쉬워 여러 자료를 참고, 소설로서나마 호태왕의 역사적 위업을 다시 복구하고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했다]고 집필동기를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작가의 의욕에 반해 자료의 신빙성문제와 당시 역사적 상황에 대한 학계의 이견등이 작가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실 독자들의 항의가 만만치 않습니다. 검증되지않은 역사적 사실을 비록소설이지만 마치 진실인 것처럼 작가가 의도하고있다는 것이지요. 반면 대학생독자나 학자들의 격려전화도 많아 힘이 되고 있습니다]

고려대재학시절 같은 학교에 유학와 있던 일본인 역사가 야마구치 사도오(산곡정부)의 말을 듣고 광개토대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작가 정씨는정작 한국보다는 일본에서 호태왕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하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후 일본에 있는 관련자료를 입수하고 삼국사기, 일본서기,후연서등 중국 역사서를 공부하면서 작품으로 만들기 시작, 베일에 가리고사장돼온 광개토대제의 인간성과 대망, 대강역을 이룩해 고구려의 위세를 떨친 그의 위업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했다.

현재 5권까지 출간된 {광개토대제}를 올 연말까지 완간할 계획이라는 작가정씨는 81년 {월간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 {하느님전 마지막 상서} {젊은 동키호테의 노래}등 시집을 냈고 86년 자전적 소설 {푸른 눈물꽃}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 {묵시} {내 영혼의 꽃}등의 소설을 발표한 바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