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결산

입력 1993-09-29 00:00:00

'삼성 트윈스의 약진, 빙그레 롯데의 몰락'으로 요약되듯 93프로야구는 전례없는 이변과 혼돈의 연속이었다.해태를 제외하곤 당초 중위권으로 꼽혔던 삼성 트윈스 베어스가 포스트시즌에 고개를 내미는 예상밖의 결과로 마무리됐기 때문.

빙그레와 롯데는 주전들의 부상과 군입대등으로 전력저하를 가져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팀화합에 실패한 것이 몰락의 이유로 분석됐다.빙그레는 김영덕감독이 선수들과 끊임없이 충돌, 신뢰감을 잃었고 롯데는 지난해 우승후 연봉협상불만, 강병철감독과 구단의 불협화음등으로 팀분위기를망쳤다는게 주위의 평가.

이에 반해 삼성은 선수들의 '맏형'격인 우용득씨가 올해초 사령탑으로 취임해 분위기를 다잡았고, 트윈스도 이광환감독의 아량있는 지휘스타일이 전력을극대화 했다는 것.

이같은 '감독의 비중문제'는 미국 일본등에서는 볼 수 없는 열두살바기 국내프로야구계의 현상인만큼 선수들의 프로정신을 놓고 본다면 논란의 여지가 많다.

기록적으로 극심한 타격흉작속에 투수력이 압도하는 투고타저(투고타저)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2할6푼4리의 평균타율이 올해는 2할4푼7리로 내려앉았고 방어율은 지난해 4.32에서 3.27로 현저하게 낮아졌다.

방어율 0.78과 41세이브포인트(10구원승31세이브)로 국내최고기록을 수립한선동열(해태)의 맹활약과 강타자 장종훈 이정훈의 부진, 각구단에서 투수로테이션를 중시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개인타이틀수상자도 지난해와 완전히 바뀌는등 부침이 극심했다.지난해 다승과 구원을 독식했던 송진우(빙그레)가 시즌중 부상으로 도중하차한 것과는 달리 다승왕 조계현(해태.17승), 승률1위 방위병 정민철(빙그레.8할1푼3리), 초대탈삼진왕 김상엽(삼성.170개)등 새얼굴이 영예를 안았다.타격에서는 이만수 김성한등 노장들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신인 3관왕 양준혁(타격 출루율 장타율), 부상에서 돌아온 김성래(홈런 타점)의 분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양준혁은 3개타이틀이외에도 홈런2위 타점2위 최다안타 5위등 공격전부문에 랭크돼 10월7일 기자단투표에 의해 선정되는 신인왕은 물론 최우수선수(MVP) 선정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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