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이후 유흥어 속출

입력 1993-09-02 00:00:00

금융실명제가 사회전반에 걸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실명제와 관련한 유행어가 잇따르고 있다.실명제에 관련된 유행어는 정부에서 관련 조치를 발표할 때마다 달라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12일 실명제가 전격 실시되자 실명제를 {눈먼 돈(검은돈)}을 찾는다는 의미로 해석한{실명제(실명제)}란 말이 처음 회자됐다.

실명제의 취지를 잘 표현한 수작(수작)이라는 평을 얻은 이 유행어는 실명제에 대해 다분히 호감이 섞인 말로 일부에선 받아들여 지기도했던것.그러나 실명제로 사채시장이 동결되고 금융기관의 돈줄도 막히는 바람에 운영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진 중소기업인이나 영세상인들의 도산 사태가 우려되자 실명제로 목숨을 잃게 됐다는 뜻의{실명제(실명제)}란 말이 급속도로퍼졌다.

또 사정과 관련해 {검찰에서 전화를 못받은 사람}재산등록때 {등록할만한 재산이 없는 사람} 토지초과이득세 파문때는 {토초세 부과예정통지서를 못받은사람}과 같은 {불출론(부출논)}과 마찬가지로 실명제와 관련한 삼불출론도계속 나돌고 있다.

{실명으로 전환할만한 가.차명계좌가 없는 사람} {통장의 돈을 모두 빼내도국세청 통보대상이 못되는 사람}, {수표를 받으면 안되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실명제의 삼불출.

한술 더떠 정부가 1일 실명전환예금에 대한 세무조사를 30세이하는 3천만원,30-40세는 5천만원, 40세이상은 1억원까지 면제해준다고 발표하자 나이에해당하는 예금통장을 가지지 못한 사람도 실명제 불출자에 포함시켜 사불출이되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불출에 해당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유행어는 가진자에 대한 냉소와 함께 가지지 못한데 대한 자괴심이 뒤섞인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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