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소설긍정론 있었다

입력 1993-08-24 08:00:00

조선조 유학자들이 일방적으로 소설을 배격했다는 통설에 이의를 제기하는주장이 나왔다.경북대 김광순교수(국문학)는 26일부터 9월1일까지 중국 위해국제호텔에서열릴 공맹순학술사상국제연토회에서 발표할 {조선조 유학자의 소설관}이라는논문을 통해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소설부정론자 긍정론자 양면론자등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유교적인 도덕률에 입각, 소설의 비도덕성과 반역사성 때문에 이를 배격했던소설부정론은 조선전기부터 후기까지 구심력을 이루며 지속되었다. 소설부정론자중 이황은 {금오신화}, 이식은 {수허전} {홍길동전}, 홍만종은 {서유기}{수허전}, 정야용은 패관소설들이 사람에게 미치는 폐해를 지적하고 배격이유를 들었다.

재도논적인 문학관, 유교적인 도덕률과 대립을 이루면서 소설의 쾌락적 기능과 효용을 인식했던 소설긍정론은 조선후기로 갈수록 원심력을 얻어 확대되었는데 김린후등이 이에 속한다. 표면적으로는 소설을 부정했지만 이면으로는소설의 기능과 효용을 인식하고 이를 읽거나 창작했던 김만중같은 양면론자도있었다.

김교수는 비록 부정적인 시각이 우위였지만 임진.병자 양란을 거치면서 평민의식의 성장으로 소설에 대한 긍적적인 시각이 우위를 나타내게 됐다고 종래학설에 반론을 폈다.

중국공자기금회가 주최, 위해시 사회과학계 위해시역사학회가 협찬한 이번국제학술회의에는 5개국에서 1천여명이 참가하고 89명의 교수들이 주제논문을발표한다. 령남대 홍우흠교수는 {이언적의 구인녹 소고}를, 국제퇴계학회 경북지부 이동훈이사장은 {퇴계학의 연구현황}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구인녹}은 회재가 만년에 유배지(강계)에서 유가경전에 나오는 인에 대한 기록만을뽑아 만든 것이며, 이이사장은 일본 대만 중국 구미제국을 포함한 국내외 퇴계학 연구현황 분석을 통해 세계각국에서 발표된 논문만 1천3백편을 넘었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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