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대기 하나'부터 '별 넷'까지 같은 전투화 신는다…육군, 피복류 단일화 추진

입력 2021-10-13 11:04:46 수정 2021-10-14 09:30:00

육군, 간부에도 병사용 피복류 지급키로
부실급식 사태에 2025년까지 중대급 이상 전부대에 뷔페식 식당 도입

육군 이등병부터 4성 장군까지 같은 옷과 신발을 신게 될 전망이다. 육군이 운동복과 전투화 등 피복류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서 군인들이 표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 이등병부터 4성 장군까지 같은 옷과 신발을 신게 될 전망이다. 육군이 운동복과 전투화 등 피복류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에서 군인들이 표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 이등병부터 4성 장군까지 같은 옷과 신발을 신게 될 전망이다. 육군이 운동복과 전투화 등 피복류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

육군은 13일 충남 계룡시 계롱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전 장병이 운동복 등 6개 피복류 품목을 동일하게 착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장교·부사관 등 간부 양성기관에 병사들과 같은 종류의 계절별 운동복 3종과 운동모, 플리스형 스웨터 등을 우선 보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전 장병들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현재 전투복은 간부와 병사 간 구분이 없지만 운동복 등 일반 피복류는 일반 병사들에게만 보급됐다. 장군 등 간부들은 사실상 별도의 통일된 피복류가 보급되지 않았다. 이번 피복류 단일화는 병영생활 시 피복류를 통일해 불필요한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장군 전투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지퍼식 전투화'도 사라질 전망이다. 육군은 기존에 장병들이 사용하던 전투화 형태는 유지하되, 장군을 포함한 모든 인원이 동일하게 신발 끈과 지퍼 모두 사용 가능한 '신속 착용 패드'를 부착할 수 있도록 보급할 방침이다.

전투현장에 적합한 끈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병사들도 평시나 위급 상황엔 지퍼로 손쉽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동안은 육군 장성들만 전투화에 지퍼가 달린 형태를 사용했고, 나머지 간부와 일반 병사들은 모두 끈이 달린 형태의 전투화를 사용했다.

육군은 올해 부실급식 사태를 계기로 '급식 혁신'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일선 부대 병영식당 3곳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른바 '뷔페식 식당'을 내년 중 육군 내 210여개 부대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는 중대급 이상 전 부대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모포 털기'를 하는 대신 늘 위생적인 실내 이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실내용 이불과 야전숙영용 침낭도 구분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육군은 전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국감 인사말에서 "올해 부실급식, 군내 성폭력, 훈련소 인권문제 등 일련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자살사고가 증가해 국민들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며 "육군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