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선수촌'으로 거듭난 경북체육회관

입력 2021-10-14 10:38:18 수정 2021-10-14 15:30:40

최자영 대구시체육인 동우회장

최자영 대구시체육인 동우회장
최자영 대구시체육인 동우회장

최근 몇 년간 대구체육시설 인프라 발전을 보면서 30여 년간 엘리트와 생활체육 종목단체, 그리고 대구시체육회의 지도자 및 임원으로 활동한 체육인으로서 후배 지도자와 선수들이 숙소나 식사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추게 된 것에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든다.

1979년 12월 대구 중구 공평동에서 대구 북구 고성동으로 옮겨 둥지를 튼 지상 4층(연면적 2천082㎡) 규모의 경북체육회관은 서울 무교동 대한체육회관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독자적인 체육회관이 없었던 시절에 체육행정을 실현시킨 역사적 건물이었다.

1981년 7월 대구직할시 승격으로 경북체육회와 분리되면서 2층과 일부 공간은 대구시체육회, 3층은 경북체육회 사무실로 한 건물에 두 집 살림을 살았다.

2001년 경북체육회가 경산에 있는 경북도시개발공사 건물로 이전하였으나 이미 40년 이상 세월이 지나면서 건물의 노후화와 주차난, 회원 종목 단체의 증가, 2016년 3월 대구시체육회와 대구생활체육회의 통합 등으로 사무실 공간이 협소해 체육회 직원은 물론 종목단체도 불편이 많았다.

새로운 체육회관은 체육인의 염원이었다. 2019년 7월 지상 4층 연면적 4천396㎡ 규모로 수성구 대흥동에 건립된 대구체육회관은 체육인들의 그런 바람이 녹아 있다.

고성동 체육회관은 주차장이 협소해 상주 직원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대흥동 체육회관은 올해 초 부지면적 6천㎡에 182대가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이 완공되면서 입주 단체와 방문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7월 개관한 대구스포츠훈련센터(힘찬동)는 지상 4층, 연면적 3천385㎡로 6개 종목 개별 훈련장에 150명의 훈련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구시청 여자핸드볼팀은 1984년 창단했으나 그간 전용 훈련장이 없어 대구시민운동장 실내체육관을 사용하며 체육관 행사 시 고등학교 핸드볼장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힘찬동의 핸드볼구장은 부상 방지를 위한 전용 매트 설치와 최신 제반 훈련시설을 갖추고 있어 코로나19가 끝나면 전국 핸드볼팀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을 것 같다.

합숙소(꿈찬동)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4천841㎡로 55실 102명의 선수가 생활할 수 있는 최신식 시설을 갖췄다. 1층 트레이닝장은 24시간 체력을 단련할 수 있고 전문 트레이너, 재활치료사가 상주하고 있다. 4층 식당은 영양사를 배치해 20대 젊은 선수들이 균형잡힌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로써 국가대표 선수들의 종합훈련장 진천선수촌을 모델로 한 명실상부한 대구선수촌이 출범한 것이다.

이제 다른 시·도체육회 임원들이 대구체육회관과 대구선수촌 시설을 보고 감탄과 부러움을 보내고 있다. 이외에 씨름장, 암벽훈련장, 장애인국민체육회관, 대구FC 클럽하우스, 대구FC 훈련장 등 대흥동 청계사 계곡 입구가 체육공원이 됐다.

주변의 그린벨트로 훼손되지 않은 대덕산, 울창한 숲과 깊은 골짜기는 선수들에게 힐링을 가져다 주는 최고의 명당자리라 할 수 있다.

이런 시설을 갖추기까지는 대구시장의 체육에 대한 이해와 깊은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본다. 고성동 체육회관이 대구 체육 40년을 열었다면 대흥동 체육회관은 100년을 향한 대구 체육 새출발의 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