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자산시장 정상화와 관련해 "지금은 견디는 중"이라며 인내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자산시장 정상화를 향한 힘든 길에서 지금은 견디는 중"이라고 적었다. 글 아래에는 강남 집값이 흔들리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담긴 게시물이 함께 공유됐다.
이어 "인내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결국 알게 될 것"이라며 "국민주권정부는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자산시장 정상화 구상은 부동산에 집중된 투자 수요를 금융시장으로 돌리겠다는 정책 방향에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전체 흐름을 좀 바꿀까 해요. 제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부동산보다는 금융시장으로 옮기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6일에는 대선 후보 시절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간담회 영상을 공유하면서 "주식시장 개혁, 자본시장 선진화, 주택시장 안정, 부동산투기공화국 탈출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는 지난 30일 전 거래일보다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19일 기록한 장중 최고점 9,385.59와 비교하면 약 38.9% 하락한 수준이다. 불과 넉 달여 만에 지수가 3천600포인트 넘게 내려앉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과 반대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을 '비정상의 정상화'로 평가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증시가 거듭 급락하면서 시장 상황에 대한 최근 발언은 이보다도 조정의 불가피성과 인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특히 증시가 고점을 향해 달려가던 지난 6월과 최근의 이 대통령 발언은 직접 비교해보면 이 같은 차이가 비교적 명확히 드러난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엑스에 "대한민국 대표 자산인 주식에 대한 평가를 정상화하는 것은 고통 없는 연금 개혁의 좋은 수단이 된다"고 적었다.
사흘 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선 "주가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약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상황을 만든 게 아니고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 때문"이라며 당시 주가 상승을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많이 오르면 조정이 불가피하고, 어느 수준인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다르게 정부가 금융시장이나 증권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이 매우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증시 정상화 대책에 대해서는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조만간 종합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