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원정서 웃을까' 반등한 삼성 라이온즈, PO 3차전에 승부 거나

입력 2026-10-28 13:55:25 수정 2026-10-28 13: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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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1대1
최형우, 박승규 앞세워 강타선 재점화
선발 원태인, 마무리로 돌리는 승부수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이제 승부는 다시 시작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판도를 바꿨다. 1차전에 패했으나 2차전을 잡았다. 시리즈 전적은 1대1 원점.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를 꺾어 의미가 더 크다. 이젠 삼성이 가속 페달을 밟을 때다.

◆삼성, PO 2차전에서 반격 성공

1차전은 졸전. 삼성은 2안타 빈공 끝에 1대5로 패했다. 2차전에선 8대3으로 이겼다. 박진만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최형우에게 좌익수 수비를 맡기면서 선발 출장시킨 게 주효했다. 공수 활약 모두 만점. 박승규를 2번 타자로 기용한 것도 성공적이었다.

2차전에서 가장 빛난 건 42살 '맏형' 최형우.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격이야 '장인'소릴 들을 정도니 말할 게 없었다. 홈런 1개를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우려했던 좌익수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나무랄 게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 삼성 제공

박승규는 2차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섰다. 타격감이 좋아 공격의 물꼬를 틀 거라는 게 박 감독의 계산. 그게 적중했다. 0대1로 뒤진 3회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뒤이어 구자욱의 역전 적시타, 르윈 디아즈의 2점포가 터졌다. 2사에서 박승규가 살아 나갔기에 볼 수 있었던 장면.

삼성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다소 아쉽다. 안방 대구에서 1승 1패. 이범호 KIA 감독도 "원정에서 1승 1패면 할 만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KIA의 기세를 꺾은 건 다행. KIA는 3연승으로 준PO를 통과한 데 이어 PO 1차전에서도 이겨 4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승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승규. 삼성 제공

◆마무리 원태인, 박 감독의 묘수

시리즈 흐름은 바꿨다. 삼성은 자신감을 찾았다. KIA의 분위기도 가라앉혔다. PO는 5전 3선승제. 3차전이 분수령이다. 박진만 감독은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 PO 시작 전 얘기했던 것처럼 '힘 대 힘'으로 붙게 됐다. 그러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했다.

최원태가 3차전 삼성 선발이다. 애초 원태인이 나설 걸로 보였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원태인은 2차전 9회에 마무리로 등판했다.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박 감독이 짜낸 묘수. 기대대로 1이닝을 잘 막았다. 자연스레 3차전 선발은 최원태로 확정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다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건 원태인의 등판 상황. 5점 차로 앞선 터라 굳이 원태인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나왔다. 기존 불펜을 활용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는 얘기. 그리 되면 원태인은 3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된다. 최원태보다는 나은 카드다.

시각을 살짝 바꾸면 이해할 만하다. 박 감독은 애초 원태인을 마무리로 생각해 그랬을 수 있다. 불펜 경험이 적으니 좀 더 편한 상황에서 던져볼 수 있게 했다는 뜻. 그렇다면 PO 시작 전 원태인을 두고 선발 운운한 건 연막 작전이다. 4차전 마무리도 원태인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선발 최원태, 타선 지원 받을까

PO 3, 4차전은 29, 30일 광주에서 열린다. 3차전에서 최원태와 선발 맞대결할 상대는 일본 출신 시라카와 게이쇼. 최원태는 올 정규 시즌 기대에 못 미쳤다.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 구위는 괜찮은데 제구가 문제였다. 잘 던지다 한순간 무너지는 일이 잦았다.

그러다 보니 시라카와보다 낫다 하기 어렵다. 게다가 시라카와는 가을 야구 무대에서 검증도 이미 마친 상태. 준PO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됐다. 정규 시즌 삼성을 상대로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3.68로 강했다. 다만 최원태처럼 제구가 문제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KIA의 약점은 1, 2번 타순과 불펜. 연승 중일 때 가려져 있는 게 지고 나니 더 눈에 띈다. 3번 타자 김도영 앞에 나오는 타자들은 기대에 못 미친다. 불펜도 아쉽다. 이의리는 구위가 뛰어나지만 제구가 좋지 않다. 특히 주자가 있으면 불안하다. 김범수도 다르지 않다.

삼성 타선이 깨어난 건 최원태에게 호재다. 베테랑 최형우는 여전히 잘 친다. 2차전에서 최형우가 시동을 걸면서 구자욱, 디아즈도 기지개를 켰다. 김성윤이 좋지 않지만 박승규가 제몫을 다하는 중이다. 경기 초반 시라카와를 공략해낸다면 경기가 쉽게 풀릴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