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약 2주 걸려…그사이 감염 가능성
백신 자체가 독감 유발하지 않아…중증·입원 예방 효과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지 이틀 만에 고열과 심한 근육통에 시달렸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는 인플루엔자(독감) 양성. 며칠 동안 몸살과 기침으로 고생한 A씨는 "독감을 예방하려고 주사를 맞았는데 오히려 독감에 걸렸다. 괜히 백신을 맞아서 아픈 건 아닌지 후회까지 됐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직후 독감에 걸렸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의 예방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 후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리는 만큼, 접종 직후 독감에 걸렸다고 해서 백신이 감염의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26일 질병관리청의 국가예방접종사업 관리지침 등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후 방어항체가 형성되기까지 통상 약 2주가 소요된다. 이 기간에는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아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4일, 평균 2일 정도다. 따라서 예방접종 직전이나 접종 당일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접종 후 하루 이틀 만에 독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백신 자체가 독감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주사형 독감 백신은 감염력을 없앤 바이러스 성분 등을 이용한 불활화 백신으로, 체내에서 증식해 독감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접종 후 미열이나 근육통, 피로감 등 일시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접종 후 2주가 지나더라도 독감 감염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실제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 정도, 접종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예방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백신 접종은 독감 감염 위험을 낮추고 중증이나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예방접종 이후에도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실내 환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예방접종과 함께 감염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사업 관리지침에서 백신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방어항체가 형성된다고 설명하고, 독감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기 위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