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산단에 전국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1단계 내년 말 준공
'인허가 패스트트랙' 가동·특구 지정 추진으로 대규모 민간투자 기반 확충
경북 포항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중심으로 AI 거점도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으로 나라 경제를 떠받쳐 온 포항시는 이제 주력 제조업에 AI를 입히고 전문 인재를 길러내며 지역 산업의 판도를 새로 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장은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다. 이곳에는 민간 자본 2조원이 투입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지난 7월 첫 삽을 뜬 1단계 공사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이다. 전력 용량 40㎿ 규모로 짓는 1단계 시설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계산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2만장이 들어간다. 앞으로 260㎿ 규모의 2단계 증설까지 끝나면 전체 300㎿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단지가 완성된다.
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내외 대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유치해 관련 산업을 한 곳에 모으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자리 잡으면 AI 기술 기업은 물론, 서버 관리와 전력 공급, 냉각 설비, 통신망 등 연관 산업이 함께 자라나 지역 경제 전반에 활기가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에 이처럼 굵직한 민간 투자가 몰리는 이유는 탄탄한 제조업 현장에서 나오는 산업 데이터와 연구개발(R&D) 역량, 안정적인 전력망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시는 '인허가 패스트트랙 전담팀(TF)'을 꾸려 복잡한 행정 절차를 빠르게 풀어주며 공사 일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새로 깔리는 AI 시설은 지역 뿌리 산업인 철강업을 되살리는 데도 곧바로 쓰인다. 시는 올해 정부 공모에 뽑힌 '철강산업 AI 융합실증 허브 구축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240억원을 들여 국내 첫 철강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철강사들이 이곳 장비를 활용해 AI 모델을 개발·검증하고 실제 공장 공정에 적용하도록 전 과정을 돕는다. 이를 통해 철강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그 성과를 2차전지와 첨단소재 등 다른 제조 현장으로도 넓혀갈 계획이다.
산업 현장을 이끌 인재와 제도를 갖추는 작업도 함께 돌아간다. 시는 최근 정부 AI 중심대학으로 뽑힌 포스텍과 손잡고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특수 대학원(AX 대학원)을 새로 열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석·박사급 인재를 키워낸다.
이와 함께 광명산단과 블루밸리산단 일대를 'AI 데이터센터 특구'로 묶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전력과 용수 같은 기반시설을 지원받고 규제 완화와 부담금 감면 혜택이 주어져 민간 투자가 한결 쉬워진다.
포항시 관계자는 "산업화를 이끌었던 포항이 대한민국 AI 대전환을 맨 앞에서 이끄는 전략 거점도시로 우뚝 서도록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