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장모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우(26)의 아내가 사건 당시 김성우가 휘두르는 흉기를 "엄마가 안 피하고 다 막고 있었다"며 "저 때문에 희생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 전부터 김성우의 상습 폭행에 시달렸으며 혼인신고도 강요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아내 A씨는 21일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김성우는 지난 11일 오전 5시 35분쯤 송파구에 위치한 처가에서 A씨를 강제로 끌고 가던 중 자신을 막아선 50대 장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A씨를 강제로 차량에 태워 강원 양양군 야산까지 데려가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장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올해 2월 김성우와 혼인신고를 한 뒤 폭행을 당하다 혼인무효소송을 냈다. 이후 신변 불안을 느낀 그는 지인의 집과 조부모 집, 본가 등을 전전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A씨 어머니는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퇴근하는 A씨를 마중 나갔다가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김성우가 찾아올까봐 무서워서 외출할 때 어머니에게 마중을 나와달라고 부탁했다며 사건 당시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멀리서 남자 한 명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라. '설마 걔겠어?'(하면서) 생각없이 앞으로 가고 있는데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뒤로 목을 조이면서 초크를 걸더라"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A씨 어머니가 당시 상황을 발견한 뒤 김성우는 어머니에게 달려가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김성우가 엄마 가슴 쪽을 수차례 찔렀다. 엄마가 계속 안 피하고 다 막고 있었다. 저 때문에 희생당한 거다"며 울먹였다.
이후 김성우는 A씨 어머니가 쓰러지자마자 A씨의 머리채를 잡고 차에 태우고 현장을 벗어났다고 한다. A씨는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김성우에게 폭행 당해 얼굴 등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김성우가 차를 타고) 가다가 저한테 흉기를 들면서 '너는 너무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다. 나는 너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데 넌 왜 이렇게 행복하지? 나만 개XX 만들고 너 때문에 2000만원 벌어서 흥신소 (고용)해서 너희 엄마, 아빠 다 죽이려고 했고 너까지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너를 납치해 멀리 가서 그냥 같이 죽고 싶었다'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김성우는 도주 중 자신을 쫓아오는 경찰차를 들이받고, 휴대전화를 길가에 버리기도 했다.
A씨는 지난 2월 혼인신고도 김성우의 강요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성우가 주먹을 들어 올리며 위협했고, 맞을까봐 두려워 울면서 서류를 작성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와 김성우는 지난해 4월 처음 만나 한 달 뒤 교제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김성우가 문을 때려 부수기도 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김성우는 "너가 나를 나쁜 놈으로 만든다"며 자신의 손가락뼈가 부러질 만큼 세게 문을 내리쳤다.
결국 8월 집을 나온 A씨는 김성우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하고 혼인무효 소송도 제기했다. 경찰은 A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고 법원은 김성우에게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A씨는 김성우가 가족과 지인 등 연락처
및 주소를 알고 있었던 탓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다가 그제서야 어머니에게 상황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 당일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강원도 속초의 한 야산에서 김성우 차량을 발견했다. 이어 오전 10시 30분쯤 A씨를 구조하고 오후 12시 35분쯤 김성우를 검거·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성우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처가 부근에서 A씨를 스토킹했다. 특히 서울서부지법이 접근금지 임시조치 명령을 내린 8월 22일부터 9월 30일 사이에도 9회 스토킹을 했다.
경찰은 김성우가 A씨의 가정폭력 신고와 혼인무효 소송에 대한 보복 또는 취하를 종용하기 위해 범행을 미리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왔다. 아울러 김성우가 흥신소를 이용했다는 진술에 대해 일부 흥신소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성우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은 우발적이었고 감금은 대화하려 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는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20일 김성우를 보복살인·보복감금 등 특정범죄가중법 위반, 특수폭행·스토킹처벌법·가정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공소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