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최선 다한 러너"…서울레이스서 쓰러진 故유지원 추모 물결

입력 2026-10-13 21: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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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 유지원 씨. 인스타그램
러너 유지원 씨. 인스타그램

서울 도심을 달리던 20대 러너가 결승선을 불과 500m가량 남겨두고 쓰러져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재학하며 인공지능 반도체를 연구하는 동시에 러닝 인플루언서로 활동해 온 유지원 씨로 알려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참가자들과 고인의 모습을 지켜봐 온 누리꾼들은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13일 마라톤 대회 관계자와 온라인 추모 글 등에 따르면 유지원 씨는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2026 서울레이스 하프코스에 참가했다가 결승선을 약 500m 앞둔 지점에서 쓰러졌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곳은 코스 20.6㎞ 지점으로, 대회 조직위원회는 응급조치와 병원 이송이 이뤄졌지만 고인이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2026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지난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고 관련 공지를 게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직위는 "10월 11일 (오전) 8시 49분경 서울레이스 하프코스 참가자께서 20.6km 지점에서 쓰러지는 응급상황이 발생했다"라며 "현장 응급조치 후 119구급차로 의료기관에 이송해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며 "조직위원회는 관련 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유 씨는 2001년생으로,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인공지능 반도체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러닝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해 왔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온라인에는 고인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던 주자들의 글도 올라왔다. 대회 당일 같은 코스를 달렸다는 한 참가자는 결승선을 향해 달리던 중 고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걱정했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마지막 몇 km를 뒤에서 유지원 님과 함께 달렸던 주자다.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아 대회가 끝나고 걱정이 컸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러너로 기억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주변 지인분들도 잘 이겨내시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대회 현장에서 응급처치 장면을 목격했다는 참가자도 뒤늦게 고인의 신원을 알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어제 20km 지점 즈음 달릴 때 심폐소생술 장면을 마주치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하늘에서는 더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고인을 직접 알지는 못했지만 러닝 콘텐츠를 통해 응원해 왔다는 이들도 작별의 말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비록 일면식은 없지만 정말 멋진 러너라고 생각하며 늘 응원 하던 선수였다. 영상으로 달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한 러너구나 생각했다. 앞으로도 오래 기억하겠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과거 마라톤 대회에서 고인과 눈을 맞추며 응원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공주마라톤에서 열심히 응원해주고 계신 지원님과 눈마주쳐서 정말 기분좋게 활짝 웃었다. 멋진 여성러너라 마음속으로 늘 응원했던 분인데 믿기지가 않고 너무나 안타깝다"라고 남겼다.

조직위원회는 사고 경위를 살피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지원 씨의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