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 상생의 결단 필요

입력 2026-10-18 15:42:20 수정 2026-10-18 16: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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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우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춘우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춘우 경북도의회 부의장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금호) 연장은 대구·경산·영천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교통 기반시설이다. 2024년 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 사업은 총연장 5.74㎞, 정거장 2개소 규모로 추진된다.

그러나 사업은 노선과 사업비 분담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공사비 절감을 위한 대안 노선이 검토되자 경산시 하양지역 주민들은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나섰다. 경북도가 당초 예비타당성조사 노선을 바탕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노선 갈등은 해법을 모색할 계기를 마련했다.

문제는 사업비 분담이다. 경산 구간은 4.38㎞로 전체의 76.3%, 영천 구간은 1.36㎞로 23.7%를 차지한다. 영천시는 구간별 거리 비율에 따른 분담을 주장하지만, 경산시는 사업의 직접적인 편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경북도의 중재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양 시의 적극적인 협상이 절실하다.

광역교통망은 행정구역을 넘어 주민의 이동권을 넓히고 지역 간 교류를 촉진한다. 사업비 분담도 노선 길이나 특정 지역의 편익만으로 결정하기는 어렵다. 각 지역의 재정 부담과 혜택, 장기적인 경제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합리적인 기준과 상호 양보로 합의점을 찾아야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다.

영천시는 사업의 종착지로서 연장 필요성이 큰 만큼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 영천시장이 시의회 의장, 지역 도의원 등과 함께 경산시를 찾아 시장·시의원과 주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부담과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사업 성사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과거 대구 안심~경산 하양 구간 연장사업도 대구시와 경북도, 경산시가 역할과 부담을 조정하며 추진했다. 이번에도 각자의 원칙만 되풀이하기보다 협의와 조정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협상은 어느 한쪽의 패배가 아니다. 경산시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거나 원칙을 포기하자는 것도 아니다. 합리적인 분담 기준을 지키면서 사업 무산이나 장기 지연에 따른 손실까지 고려해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경산시에도 당부한다. 하양 주민의 우려와 재정 부담을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다. 다만 반대에 그치지 말고 노선 대안과 합리적인 분담 기준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경북도가 중재에 나선 만큼 양 시 모두 책임 있게 협의해야 한다. 주민 의견을 반영하되 광역교통망 확충이라는 공동의 목표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눈앞의 부담만 따져서도 안 된다. 철도가 개통되면 세 지역 주민은 이동 편의와 생활권 확대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교통 접근성 개선은 통근·통학 여건을 바꾸고 소비와 관광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다. 영천시는 거리 비율이라는 원칙에 머물지 말고 사업 성사를 위한 재정 부담과 협력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경산시도 지역의 부담만 앞세우기보다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얻을 공동의 이익을 바라봐야 한다.

경북도도 양 시의 입장 차이를 좁힐 조정안을 마련해야 한다.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분담 기준을 검토하고 양측이 수용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사업이 늦어질수록 행정력 낭비와 주민들의 불확실성만 커지는 만큼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해서는 안 된다.

경북도의 중재에 영천시의 결단과 경산시의 협력이 더해져야 사업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입장 차이를 좁히고 절충점을 찾을 때 도시철도는 영천에 닿고, 세 지역의 상생도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