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리야드 공항·라빅 정유시설 미사일 공습…현대차 공사장 6㎞ 앞 화재

입력 2026-10-06 19: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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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연합군 바브엘만데브 거점 탈환에 후티 보복…사우디 항공청, 자잔·나지란 공항 피해 확인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공항과 정유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6일(현지시간) 라빅 아람코 정유시설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공항과 정유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6일(현지시간) 라빅 아람코 정유시설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공항과 홍해 연안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 등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해 3명이 다쳤다.

사우디 항공청은 6일(현지시간) 예멘 국경과 가까운 자잔과 나지란의 공항이 전날 밤 두 차례 공격을 받아 3명이 다치고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항공청은 자잔의 킹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국제공항과 나지란 국제공항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승객과 직원, 항공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성명에서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리 준장은 이번 공격을 세 단계 작전으로 설명했다. 첫 번째로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직접 타격해 항공 운항에 차질을 빚게 했고, 두 번째로 홍해 연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로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공항과 인근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 아시르·나지란·자잔 지역의 군 시설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리야드 공항 피격에 대해 사우디 당국은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 사우디 외무부는 민간·경제 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을 규탄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사우디 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사우디가 수도 사나와 알자우프·타이즈·하자·사다·마리브 주를 겨냥해 60차례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가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이번 공격이 이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후티는 "포위에는 포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라는 대응 원칙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의 직접적 배경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대규모 탈환 작전이다. 연합군은 이날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북쪽의 요충지인 두바브와 바브, 하데이드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연합군 대변인인 사우디의 투르키 알말리키 소장은 "작전에 전투기 100대가 동원됐고 고가치 표적 324개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의 표적이 된 라빅은 한국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도시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운영하는 '페트로 라빅' 석유화학단지는 2010년대 GS건설이 수주해 건설했다. 한국전력은 2009년 1,200㎿ 중유 화력발전 사업을 수주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라빅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사 현장 직원들은 라빅의 숙소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지 교민은 직원 숙소에서 6~7㎞가량 떨어진 정유시설에서 연기와 불길이 목격됐다며 "현지 주민으로부터 드론 4대가 공격했는데 3대는 격추되고 1대가 공격에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건설 현장이나 직원의 피해는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는 국제 항공사들을 향해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 상공을 제외한 사우디 영공 전체가 자신들의 작전 범위에 들어간다고 경고했다. 사우디의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지난 8월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따라 사우디에 병력을 배치하기로 하고 군사 지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