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제19회 매일 어린이 사진전 금상… 김성대 작 '빨리 달리자'
지난 4월의 일이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 담벼락에 빼곡히 붙은 어린이들의 손편지글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편지는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곧 열릴 학교 운동회로 인해 소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운동회조차 마음껏 열지 못하는 요즘 도심 학교의 현주소를 드러낸 상황이 씁쓸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가을운동회가 아닌가 싶다. 만국기 아래 청군과 백군이 맞붙고, 학년별 이어달리기에서 온 가족이 일어서 응원하던 그 풍경은 오래도록 유년의 상징으로 남았다.
그 시절 가을운동회는 학교행사를 넘어 온 동네 잔치이기도 했다. 굳이 아이가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이웃끼리 삼삼오오 모여 앉아 김밥과 찐밤, 옥수수, 고구마, 과일 등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연스레 미소를 머금게 된다.
가을 바람 때문이었는지, 1975년 제19회 매일 어린이 사진전 금상 수상작 '빨리 달리자'(김성대 작)에 눈길이 멈췄다. 사진 속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에서, 승부를 떠난 즐거움이 묻어난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를 목이 터지게 외치던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