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미 해병대원, 일본 여성 목 졸라 살해 후 금품 강탈

입력 2026-10-06 14: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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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 "극히 잔인하고 흉악" 강력 항의…주일 미 대사 초치, 지위협정 개정 요구도

오키나와현 경찰이 나하시 호텔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후텐마 기지 소속 주일미군 해병대 데빈 제이콥 발라드(20) 일병을 강도살인 혐의로 4일 체포했다. 연합뉴스
오키나와현 경찰이 나하시 호텔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후텐마 기지 소속 주일미군 해병대 데빈 제이콥 발라드(20) 일병을 강도살인 혐의로 4일 체포했다. 연합뉴스

후텐마 기지 소속 미 해병대 일병이 나하시 호텔에서 일본인 여성을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지갑과 배낭을 빼앗은 혐의로 4일 체포됐다.

오키나와현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인물은 후텐마 비행장 소속 데빈 제이콥 발라드(20) 일병이다. 발라드는 나하시 한 호텔에서 야기 안나(39)를 살해하고 지갑과 배낭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의 사인은 목이 졸린 데 따른 질식사로 확인됐다.

사건은 현지 시각 3일 오전 2시에서 4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과 함께 호텔에 들어간 남성이 방범카메라에 찍힌 것을 확인하고 행방을 추적했다. 이후 오키나와시 유흥가를 혼자 걷고 있던 발라드를 사복 경찰관이 발견해 불심검문했고, 양팔의 문신 등 신체적 특징이 영상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라드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모른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나하 지방검찰청에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엑스(X)에 "지극히 잔인하고 흉악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피해자를 애도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최대한의 수사 협조, 미군의 기강 확립,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글래스 대사는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히며 "일본 당국의 수사에 전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차관도 미국 측에 별도로 항의했다.

신임 고자 겐타 오키나와현 지사는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미군 기지 옆에서 살아야 하는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큰 충격과 두려움을 안겼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고자 지사는 "기강 교육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미군의 재발 방지 조치를 정면 비판했다.

강도살인 용의자가 체포된 같은 날, 가데나 기지 소속 미 공군 병사도 나하시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미군 범죄가 잇따르면서 오키나와에서 60년 넘게 유지돼온 미일 지위협정의 개정 요구도 다시 거세지고 있다.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미 해병대원이 체포되면서 지역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미군 범죄가 오키나와에 집중된 기지 부담과 주민 안전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미 해병대는 "제3 해병원정군 소속 해병대원의 중대한 범죄 혐의와 관련해 일본 당국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라드의 신병은 현재 일본 경찰이 확보하고 있으며, 나하 지방검찰청의 기소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