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의식하는 트럼프 LNG 투자 압박...핵잠 등 안보 협의 변수될까

입력 2026-10-04 19:59:17 수정 2026-10-04 19: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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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NG 투자 사업성 의사에 "두 배 올린다" 압박
중간선거 앞두고 경제 성과 과시…안보협상 영향 우려 나와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반달리아에 있는 버틀러고등학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반달리아에 있는 버틀러고등학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사업성부터 따지겠다는 한국 정부와 투자를 기정사실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모양새다. 대미투자 협상 진전으로 탄력이 기대됐던 안보 분야 협의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은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합의하지 않았는데 발표가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성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다. 그들도 그 자리에 있었고 한국 대표단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괜찮다.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며 "곧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리겠다고 전하라"고 말했다.

무엇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관세나 투자 부담을 높이겠다는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양국 발표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합의를 이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실현되면 양국 모두에 진정한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3천500억 달러 대미투자를 약속하고 미국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이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투자 여부나 규모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미 공동 팩트시트에서도 1호 투자처로 확정된 것은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뿐이고, 알래스카 LNG는 추가 협의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전에도 트루스소셜에 한국이 원유회수증진(EOR) 프로젝트에 84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 정부는 한미 합의에 없는 내용이라며 미국 측에 경위를 문의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반달리아에 있는 버틀러고등학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반달리아에 있는 버틀러고등학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잇단 발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프로젝트 발표 자리에 재선에 도전하는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알래스카)을 배석시켰다. 설리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에게 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EOR 발표를 고유가에 대한 유권자 불만 속에 경제 성과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분석했다.

안보 협의는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 후속 협의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첫 회의를 연 뒤 2차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연일 성과를 앞세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3일 격전지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외국 기업들이)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1년 반 정도 작은 기회를 준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150, 200, 250, 300%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 "나는 김정은과 아주 잘 지낸다"며 "누군가가 핵미사일 112개를 갖고 있을 때는 잘 지내는 것이 좋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 8월에는 북한 핵무기를 57개라고 했으나, 수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