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수청 '어수선', 대구공소청은 차분하지만 일부 민원서비스 불편도
주민철 초대 대구광역공소청장 "본연의 업무 잘 지켜갈 것, 직원들과도 소통하겠다"
78년간 이어진 검찰청 체제가 막을 내리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출범한 2일 대구 지역 형사사법기관도 새로운 체제 아래 첫 업무에 들어갔다.
대구광역공소청과 대구지방공소청은 비교적 차분함 속에 업무를 시작했지만 민원 접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등 불편이 잇따랐다.
새롭게 문을 연 대구지방중수청에서는 청사와 전산시스템, 민원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출근하는 직원부터 민원 접수를 위해 찾은 시민들까지 혼선이 빚어졌다.
◆민원실 출입 통제, 1층 로비서 민원받아
2일 오전 10시30분 대구지하철 1호선 교대역 4번 출구에서 대구중수청을 안내하는 표지를 따라 1분여를 걸으니 남구 남산빌딩이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는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한 대구지방 중수청의 새 현판이 내걸려 있었다. 건물 초입은 깔끔히 정돈된 모습이지만 중수청 현판에 고정핀과 외벽창엔 기존 건물의 간판 등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새 기관의 현판은 이미 걸렸지만 청사 내부는 여전히 정리가 진행 중이었다. 일부 층에서는 공사가 이어지고 있었고 사무공간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
내부 정리가 끝나지 않으면서 일반 시민이나 취재진의 청사 출입이 제한되기도 했다. 각 부서가 어느 층에 자리 잡았는지는 정해졌지만 외부인이 자유롭게 이동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다.
대구중수청은 남산빌딩 7~9층을 사용한다. 7층에는 종합민원실과 사건과, 반부패수사1·2과 등이 자리 잡았고 8층에는 경제수사국장실을 비롯해 금융범죄수사과·중대경제범죄수사과·범죄수익수사과·수사지원과·마약수사과 등이 들어섰다. 9층에는 청장실과 총무과 등이 배치됐다.
시민을 직접 맞이해야 할 종합민원실도 첫날부터 정상적인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청사를 찾은 민원인들 사이에서는 "어디에서 어떻게 접수해야 하는지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은 것 같다"는 불편도 나왔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대구중수청을 찾은 민원인은 개청 첫날 첫 고소장을 접수했다. 사실상 대구중수청 '1호 고소장'이다. 이어 오전 11시15분쯤에도 한 여성 민원인이 민원 업무를 위해 청사를 찾았다. 하지만 7층 민원실은 개방되지 않아 직원들이 직접 1층 로비로 내려와 민원인을 응대했고, 민원인은 로비에서 서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수사 업무를 뒷받침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서도 현장 제약이 나타났다.
한 중수청 직원은 "KICS가 오늘부터 3일간 안 돼 수사를 진행할 수가 없다"며 "경찰에서 올린 문서를 볼 수 없어 급한 건은 서류로 직접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연휴 기간 대구중수청의 당직 운영도 취재 당시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당직자를 둘지, 몇 명을 배치할지 등 세부적인 운영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공소청, '민원 업무 제한'
기존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을 각각 전환한 대구광역공소청과 대구지방공소청은 중수청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초대 청장의 별도의 취임식은 열리지 않았고 업무보고도 약식으로 진행됐다. 전날까지 준비가 덜 됐던 KICS 등 전산 체계도 공소청 업무 개시에 맞춰 상당 부분 정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소청 역시 시민들이 체감하는 민원 업무에서는 혼선을 피하지 못했다.
대구지방공소청 민원실에는 이날 '공소청 전환으로 인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민원 업무가 제한된다'는 취지의 안내문이 붙었다.
증명서 발급이나 벌금 관련 업무 등을 처리하기 위해 대구지방공소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업무를 처리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새 형사사법체계 출범에 따른 수사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공소청 안팎에서 나왔다.
공소청 관계자는 "조직개편에 따라 모든 시스템을 공소청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증이 완료돼야 업무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첫 출근한 주민철 초대 대구광역공소청장은 "아직 가보지않은 새로운 길을 가는만큼 운영을 해보면서 미흡한 부분들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며 "무엇보다 체계 변화와 본연의 업무 목적에 맞게 잘 이끌어가겠다. 공소청 직원들 역시 각각의 사명감을 발휘할 수있도록 소통하고 독려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