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113.7달러 치솟아 석유류 14.8%↑ 지속
최고가격제로 0.6%p 억제…정부 수급·가격관리 고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8월(3.1%)보다 0.2%포인트(p) 낮아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 달 연속 1년 전보다 떨어지며 오름폭을 줄였지만,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석유류 가격은 14.8% 올랐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9%,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3% 내렸다. 석유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13.7달러(8월 88.8달러)까지 오르면서 상승폭이 8월(14.2%)보다 커졌다. 가공식품은 2.1%, 개인서비스는 3.5% 올랐다. 전기료는 한 달 새 12.4% 뛰었지만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8%,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해 8월(3.4%, 3.2%)보다 오름세가 꺾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품을 평시의 1.6배 공급하고 대규모 할인을 벌인 결과 9월 농축산물 물가가 1.0% 하락했다"고 밝혔다. 농산물은 작황이 좋아 4.0% 내렸지만 축산물은 추석 수요가 몰리며 3.7% 올랐다. 쇠고기·돼지고기는 도축 마릿수 감소로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의 경우 하반기 도축 물량이 늘어 10월 이후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용 무는 초기 생육이 부진해 농식품부가 비축물량 운용과 현장 기술지도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가공식품과 외식(2.5%) 가격 상승에 대해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포장재·환율 등 생산비 부담이 누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이주섭 재정경제부 민생경제국장 주재로 물가관계부처회의를 열었다. 이 국장도 "9월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노력 등에 힘입어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추석이 10월로 늦어 기저효과가 상방압력으로 작용했지만 할인지원과 공급 확대로 농축수산물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으로 농축산물 17만8천톤(t)을 공급해 계획(16만3천t)을 웃돌았다.
재경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0.6%p 낮춘 것으로 추산했다. 이 제도가 없었다면 물가는 3.5% 올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휘발유는 ℓ당 1천850원대, 경유는 1천84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국장은 "중동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물가 상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물가관리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농축수산물 수급관리와 석유류 가격 안정, 취약계층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불법사금융 1천730명 검거(구속 81명) 등 민생침해 범죄 단속 실적도 공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