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법인 코리아모션웍스에 1천500억 출자
국내 첫 대규모 영구자석 생산 거점 낙점
경북 구미시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국가 핵심 전략물자인 '희토류 영구자석'의 국내 첫 대규모 생산 거점으로 떠오른다. 단순 조립·하청 중심이었던 전통 산단 구조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K-방산, 로봇의 심장을 공급하는 '글로벌 전략소재 안보 허브'로 체질을 전환하는 결정적 전기를 맞았다.
1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S전선은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판매를 위해 신설한 계열사 코리아모션웍스에 1천5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LS전선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구미에 국내 최초의 전기차·로봇·방산용 희토류 영구자석 전문 양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일반 페라이트 자석 대비 자력이 5~12배 강력해 부품을 소형·경량화하면서도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 소재다. 전기차 구동모터와 풍력발전 터빈은 물론, 로봇 관절의 핵심인 서보모터와 미사일 유도무기 구동계의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구미시 관점에서는 지역이 사활을 걸고 육성 중인 미래 주력 산업과의 '완벽한 생태계 완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구미는 LIG D&A, 한화시스템 등 유도무기·레이더 체계 기업이 집적된 국가 '방산혁신클러스터'이자 첨단 로봇·2차전지 부품 거점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사마륨(Sm) 금속은 고온과 극한 환경을 견뎌야 하는 첨단 미사일, 레이더, 군용 항공기에 쓰이는 사마륨-코발트(SmCo) 영구자석의 원료다. 이 원료가 구미 공장으로 들어와 완제품 자석으로 제조되면, 관내 방산 체계 기업들은 핵심 전략부품을 초근접 거리에서 안정적으로 조달받는 막강한 공급망을 확보하게 된다.
글로벌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구미의 위상은 대폭 격상된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의 80% 이상을 틀어쥔 중국이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LS그룹은 호주 광산업체 라이너스(원료 채굴)와 베트남 LS에코에너지(정련·금속화)를 거쳐 구미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독자적인 '탈(脫)중국 수직계열화'를 가동한다.
구미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나 유럽 CRMA(핵심원자재법)의 탈중국 요건을 충족하는 글로벌 서방 공급망의 핵심 대체 기지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지역 경제계는 분말야금, 정밀가공 등 고난도 신소재 공정 도입에 따른 고부가가치 연구·기술 인력 일자리 창출과 함께 모터 조립·표면 코팅 등 후방 협력사들의 추가 산단 집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한 나라의 산업 주권과 직결되는 핵심 안보 자산"이라며 "국내 유일의 생산 거점이 구미에 뿌리를 내리는 만큼 조기 안착과 생태계 확장을 위해 인허가 패스트트랙과 인프라 지원 등 지자체 차원의 입체적 행정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