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男-일본女 국제결혼 급증…日 "한국 남자, 외모·나이·수입 다 좋아"

입력 2026-09-29 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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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한국 드라마 인기도 가입 계기"

도쿄 신오쿠보 젊은이들. 일본 도쿄의 코리아타운 신오쿠보를 방문한 일본 젊은이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교도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쿄 신오쿠보 젊은이들. 일본 도쿄의 코리아타운 신오쿠보를 방문한 일본 젊은이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교도 자료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으로 구성된 한일 커플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에서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전문적으로 연결해주는 결혼상담소를 찾는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29일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을 희망하는 일본 여성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한국의 혼인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결혼 건수는 코로나19 이후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모두 1천483쌍이 결혼한 것으로 집계돼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도쿄에서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결혼상담소 '모아러브'에도 여성 회원이 크게 늘었다. 올해 여성 회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상담소 측은 K-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일본 여성들의 주요 가입 계기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생활하기를 원하는 여성도 적지 않아 상대 남성이 한국에 거주하는 경우 결혼 이후 한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SNS를 통해 한일 커플의 일상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점도 관심이 높아진 배경으로 꼽았다. 여기에 번역 애플리케이션 기술이 발전하면서 언어 차이에 대한 부담도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상담소의 한국인 남성 회원 가운데 약 40%는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상담소를 통해 한국인 남성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여성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IT 관련 프리랜서로 일하는 일본인 여성 A씨(38)는 평소 한국식 피부관리실을 이용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생각하게 되면서 한일 국제결혼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소에 가입했고, 현재 상담소에서 만난 남성과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A씨는 연합뉴스에 "'사랑해요'라는 말을 매일 해 주고 길에서는 (남성이) 차도 쪽으로 걸으며 자연스럽게 배려한다"며 "이렇게 소중하게 대해주니 한국인 남성과 한 번 사귀면 일본인(남성)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상담소에서 만난 남성들의 조건에 대해서도 "(한일 커플) 결혼상담소에 가입해서 (남성) 회원을 보니 외모나 연령, 수입 모두 (일본 남성을 소개하는 결혼상담소의) 일본인과 전혀 달랐다. '이런 조건의 남성도 만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인 남성과 교제하면서 문화적 차이를 체감하기도 했다.

올해 4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일본 여성 아야씨(36)는 한국 남성에 대한 환상을 경계했다. 그는 연합뉴스에 "한국 드라마에서처럼 상냥한 남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남편은 나를 공주처럼 대해주는 타입은 아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국가와 관계 없이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