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동반자 지출 12조5천억원…수도권 방문 비중 91.2%
대구 방문 비중 7.8%→1.0%, 경북 1.2%→0.2%
대구 건당 소비액은 비수도권 평균 웃돌아
외국인 의료관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이 차지하는 몫은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 의료업종 방문객 가운데 대구를 찾은 비율은 1.0%, 경북은 0.2%에 그쳤다. 2021년 두 지역을 합쳐 9.0%에 달했던 비중이 4년 만에 1.2%로 쪼그라든 것이다.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2023년 25만3천309명에서 2024년 40만4천871명, 지난해 49만3천128명으로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의 국내 총지출액(산업연구원 추산)은 12조5천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의료비 지출만 3조3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의료관광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22조8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0조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의료관광 시장의 과실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의료업종의 수도권 방문 비율은 2021년 72.9%에서 지난해 91.2%까지 치솟았다. 특히 서울이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반대로 대구의 방문 비율은 2021년 7.8%에서 2022년 5.6%, 2023년 2.5%, 2024년 1.3%, 지난해 1.0%로 매년 하락했다. 경북 역시 2021년 1.2%에서 2022년 1.5%로 소폭 상승한 뒤 2023년 0.8%, 2024년 0.3%, 지난해 0.2%까지 내려갔다. 대구와 경북을 합친 방문 비중은 2021년 9.0%에서 지난해 1.2%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전체 비중도 27.1%에서 8.8%로 떨어졌다.
다만 의료관광객 한 명이 지출하는 금액에서는 대구와 경북의 상황이 엇갈렸다.
대구의 외국인 의료업종 건당 소비액은 2021년 12만4천원에서 2022년 13만4천원, 2023년 15만4천원, 2024년 19만7천원, 지난해 24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4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지난해 비수도권 평균인 21만6천원도 넘어섰다. 비수도권에서는 제주(32만8천원), 부산(24만3천원)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반면 경북은 같은 기간 9만1천원에서 8만9천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지난해 기준 비수도권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강원(8만4천원), 전남(8만1천원)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대구는 의료관광객의 씀씀이는 커졌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방문 비중이 급격히 축소됐고, 경북은 방문 비중과 소비액 모두 상대적으로 부진한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 특히 국내 의료관광 시장 자체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의 점유율이 오히려 줄었다는 점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계원 의원은 "물리적 의료 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의료관광의 막대한 경제적 혜택이 수도권에만 머무르는 것은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며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관광 수혜를 지방으로 확산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