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현 군수 등 유림들 참석, 1919년 창립 이후 매년 열어, 경전 강독·한시 등 전통 강학
경북 청도에서 1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군자정 강학계(講學契)'가 지역의 전통적인 교육문화와 유림 활동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청도군은 28일 화양읍 유등리 고성이씨 재실 원산재에서 지역 유림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8회 군자정 강학계를 개최했다.
군자정 강학계는 고성이씨 청도 입향조인 모헌공 이육 선생의 학덕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19년 조직됐다. 이후 매년 음력 8월 18일 문중 주관으로 행사를 이어오며 지역의 전통적인 강학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강학계는 전통사회에서 학문을 함께 연구하고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결성된 모임이다. 서원이나 서당, 문중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경전 강독과 토론, 한시 창작 등을 통해 학문을 익히는 역할을 했다.
강학계에서는 정기적으로 유림들이 모여 경전을 강독하고 한시를 짓거나 낭송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해 왔다. 단순한 제향 활동과 달리 학문을 매개로 구성원들이 교류하고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이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군자정 강학계가 창립된 1919년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있다. 이후 광복과 한국전쟁, 산업화와 도시화 등 사회 변화가 이어졌지만 강학계는 지역 유림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전통적인 강학 활동은 근대적인 학교교육이 정착하면서 사회적 역할이 점차 축소됐다. 서당과 서원의 기능도 크게 달라졌고, 지역별로 운영되던 각종 강학 모임 역시 상당수가 사라지거나 형태가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군자정 강학계가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은 지역 유림문화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이번 강학계가 문중 구성원 간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하고, 선조들의 뜻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에 뿌리내린 정신문화와 전통 가치가 지역사회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