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환자 14만8795명, 50대가 3명 중 1명… 여성 61% 연휴 뒤 28일 정상 진료… 문 여는 곳 하루 평균 8294곳
명절 상차림 뒤 통증을 부르는 어깨 석회화건염 환자가 2023년 14만8795명으로 4년 새 40.8%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3년 질병통계 기준이다. 2019년 10만5688명에서 4만3107명이 불었다. 나흘 연휴 내내 팔을 돌린 뒤 밤잠을 못 이룰 만큼 찌르는 어깨 통증은 오십견이 아니라 힘줄 속에 쌓인 석회일 수 있다. 두 질환은 치료법이 갈린다. 석회화건염에 쓰는 체외충격파는 올해 7월부터 부위당 6회로 묶였다.
◆ 환자 3명 중 1명이 50대, 여성이 61%
같은 통계에서 석회성건염 환자의 여성 비율은 61%다. 연령대는 50대가 4만7650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어깨 질환 전체로 넓히면 규모는 더 커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8~2022년 어깨병변 진료현황을 보면 2022년 진료인원은 242만6000명으로 5년 새 7.0% 늘었다. 여성이 134만2270명으로 남성의 1.24배였고, 60대 27.8%와 50대 27.2%를 합쳐 5060이 55.0%였다.
돈도 같이 늘었다. 어깨병변 총진료비는 2018년 6447억원에서 2022년 8802억원으로 36.5% 증가했다. 환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36만3000원으로 4년 전보다 27.6% 올랐다.
◆ 밤에 더 아프면 석회, 낮에 안 올라가면 오십견
대한견·주관절학회의 2014년 학술자료를 보면 힘줄 속 석회는 1~2㎜에서 3㎝까지 다양하다. 그중 콩알 크기가 가장 흔하다. 문제는 석회가 몸에 흡수되는 시기다. 이때 골절에 맞먹는 통증이 갑자기 터진다.
인천의 한 관절 전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지난해 8월 "석회성 건염은 어깨 깊숙한 부위의 찌릿한 통증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밤에 증상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부르고 오십견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응급실을 찾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클리닉 자료를 보면 52세 여성이 야간 극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석회화건염 진단을 받았다. 서울 강서구의 한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도 명절 상차림 뒤 야간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 같은 진단을 받은 환자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심사결정자료 분석에서 석회성건염 환자의 입원 치료 비율이 36%에 이른 이유다.
◆ 하루 2000번 도는 관절, 흡연 남성은 위험 5.53배
관절 전문병원 임상통계를 보면 어깨는 360도 회전하는 관절로 하루 평균 2000회 이상 움직인다. 전을 부치고 그릇을 나르고 청소를 하는 나흘이 어깨에 남기는 부담이 그만큼 크다.
생활습관도 갈림길이다. 대한가정의학회지의 2014년 연구에서 남성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석회성 건염 진단 위험이 5.53배 높았다. 과체중은 3.79배였다.
◆ 7월부터 부위당 6회·연 12회… 초과분은 실손 제외
보건복지부의 7월 자율 가이드라인은 체외충격파 비급여 치료 횟수를 제한했다. 부위당 최대 6회, 연 최대 12회가 권고 기준이다. 1회당 2000타 이상, 주 1회 시행이 원칙이고 여러 부위를 동시에 치료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실손보험이 적용되는 대상은 어깨 석회성 건염을 포함한 7개 부위 질환으로 한정됐다. 오십견 단독은 빠졌다. 권고 횟수를 넘기면 실손 보장에서 제외되고, 이 기준은 금융감독원의 실손보험 분쟁조정에 반영된다. 대한의사협회 현장 사례를 보면 주 2~3회 충격파를 원했다가 거절당하는 경우가 잇따른다. 주 1회, 6회 초과분은 실손 청구가 되지 않는다는 안내 탓이다.
복지부는 이용 빈도가 높은 비급여 항목부터 표준화된 가이드를 안착시키고 가격과 사용량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 이행 상황과 관리급여 전환 여부는 오는 12월 평가한다.
◆ "석회 보인다고 원인은 아니다"… 12회 규제엔 반론
대한충격파재생의학회는 환자 상태에 따라 필요한 횟수가 다르다고 반박한다. 연 12회 일률 제한은 의학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형외과 학계에선 엑스레이에 잡힌 석회보다 동반된 회전근개 파열이 통증 원인일 수 있다고 본다. 섣부른 자가진단이나 무리한 시술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석회는 저절로 흡수되기도 해 모든 환자가 수술이나 충격파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서울의 한 어깨관절 전문병원이 2020년 분석한 결과 환자의 80~90%는 호전됐다. 약물과 스트레칭,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나아졌다. 수술은 3개월 이상 보존 치료를 해 본 뒤 고려하라는 것이 이 병원의 권고다.
◆ 연휴 병·의원·약국 하루 8294곳 문 열어
복지부는 21일 연휴 중 전국 응급의료기관 416곳이 24시간 문을 열고, 병의원과 약국은 하루 평균 8294곳이 진료한다고 밝혔다. 약국 4383곳이 포함된 수치다. 문 여는 곳은 응급똑똑 앱과 E-Gen 누리집, 129에서 확인하면 된다. 복지부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응급실보다 가까운 동네 병·의원을 먼저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정형외과 관계자는 지난 5월 "움직임 제한이 있다고 모두 오십견은 아니다"라며 "자가 판단으로 무리하게 스트레칭하면 힘줄 손상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