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황성빈 홈 득점 인정됐다가 취소…비디오 판독도 안 되는 상황에서 심판진 혼선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심판진이 득점 인정 판정을 내렸다가 4심 합의 끝에 이를 번복하면서 양 팀 감독이 연달아 그라운드에 나와 항의했고, 경기가 5분간 중단됐다.
문제의 장면은 3회에 나왔다. 롯데는 1사 1루 상황에서 1루 주자 황성빈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나승엽이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2사가 됐다.
레이예스 타석 2구째, LG 투수 톨허스트가 던진 공이 원바운드되면서 포수 이주헌의 보호대를 맞고 1루 쪽 LG 더그아웃 옆으로 크게 튕겨 굴러갔다. 2루 주자 황성빈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주헌은 공이 튕긴 방향을 처음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뒤늦게 더그아웃 앞까지 달려가 공을 잡았으나 홈으로 송구하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공이 더그아웃 옆 볼데드 지역에 들어갔다가 그라운드로 나왔느냐였다.
LG 측이 심판진에 어필하자 심판 3명이 모여 논의했다. 박종철 심판은 "투구가 와일드피치 된 이후에 볼데드 지역에 들어가지 않고, 라인 선상에서 인플레이 상황으로 인정하여 득점을 인정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닌 상황이었다.
그러자 염경엽 LG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염 감독은 박종철 심판의 왼팔을 잡아당기며 볼데드 지역이 있는 더그아웃 앞으로 직접 데려가려 했고, 이 과정에서 심판 유니폼이 늘어졌다. 박종철 심판은 몸에 손을 댄 것에 주의를 주며 신경전을 벌였다.
염 감독은 격분해 공이 볼데드 지역에 들어갔다가 튕겨 나온 것이므로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김정준 수석코치가 달려와 말렸으나 감정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주장 박해민과 오지환까지 나서 감독을 진정시켰다.
염 감독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지자 심판진은 4심 합의에 들어갔다. 논의 끝에 박종철 심판은 "정정하겠습니다. 4심 합의 결과 볼데드 지역에 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최종 판정하겠습니다. 주자는 3루에 두고 플레이하겠습니다"라고 방송으로 알렸다. 황성빈의 홈 득점은 취소되고 주자는 3루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왔다. 판정이 번복된 경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김 감독은 박종철 심판의 설명을 들은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재번복은 없었다.
양 팀 감독의 잇따른 항의로 경기는 5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득점 위기를 넘긴 LG는 2사 3루에서 레이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볼데드 여부를 비디오 판독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심판진이 초기 판정을 뒤집으면서 양 팀 모두 강하게 반발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