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지난주 브리핑서 "보안상 확인 불가"…21일 실제 폭발사고로 군 간부 발목 절단
수색로 개척 과정서 사고, "모든 가능성 열어둔다"는 원론만 반복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의 지뢰 매설 가능성이 제기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우리 군이 수색로를 개척하다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중상자가 발생하면서 군당국의 대비태세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 지역에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과 관련한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선 국방부 브리핑에서는 구체적인 지뢰 매설 지점과 규모 등에 대해 '보안'을 이유로 사실상 공개를 피했고, 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일주일 전 제기된 의혹과 실제 폭발 지점의 관계조차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50분쯤 육군 25사단 관할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군 간부 3명이 미상의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수색대대장은 폭발로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고, 다른 간부도 골절상을 입어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간부 1명도 부상을 입었다.
문제는 사고 발생 지점이 군이 이미 북한군의 지뢰 매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던 서부전선 DMZ라는 점이다.
군은 최근 DMZ 내 남측 지역에서 지형 변화를 식별하고 북한군이 MDL을 넘어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을 놓고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해왔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이 방문한 25사단 경계구역에서 북한군이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지뢰지대 등 6곳이 MDL을 10~15m가량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불과 나흘 뒤인 지난 1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됐지만 군의 답변은 구체적이지 않았다.
당시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군의 MDL 이남 지뢰지대 조성 의혹에 대한 질문에 군이 북한의 MDL 침범 등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원칙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인 지뢰지대 수치 등에 대해서는 "보안상 확인해줄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특히 군이 북한군의 지뢰 매설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색로를 새로 개척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전날 DMZ 작전이 유엔사의 현장조사에 앞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수색로 개척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군은 최근 식별한 지형 변화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유엔사 현장조사를 요청했고, 다음 주 초 현장조사가 예정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합참은 사고 직후 '미상의 폭발'이라고 발표했고, 이날 브리핑에서도 정확한 폭발 원인과 위치는 유엔사와 현장 확인을 거쳐 규명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유지하면서 국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부의 대북·안보관에 맹공을 퍼부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단정 짓긴 어렵지만 북한 지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지금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도 못 한다. 정부가 북한 눈치 보느라 이 문제를 어영부영 뭉개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