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출생아 18.2% 난임 시술로 태어났다…10명 중 2명꼴

입력 2026-09-23 10: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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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1만417명 중 1901명 난임 시술 출생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상북도의 난임 지원 사업이 지역 출생아 확보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경북에서 태어난 아이 10명 가운데 2명 가까이가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난임 시술비 지원을 넘어 남성 난임 치료와 가임력 검사, 심리상담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출생아 1만417명 가운데 난임 시술로 태어난 아이는 1901명으로 18.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난임부부 1560쌍이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는 난임 지원을 임신 준비부터 치료와 출산 이후 심리 회복까지 전 과정으로 확대하고 있다. 20~49세 남녀의 가임력을 검사하는 '임신 사전 건강관리 지원사업'은 2024년 도입 이후 올해 6월까지 2만5220건을 지원했다.

난임 시술비 지원 문턱도 낮췄다. 정부는 난임 시술비를 출산당 최대 25회 지원하고 있지만 경북은 도내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둔 여성을 대상으로 시술 횟수 제한을 없앴다. 반복적인 시술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지원 대상도 여성 중심에서 부부로 넓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7월부터 남성 난임 환자를 대상으로 고환 조직 정자 채취와 정계정맥류 시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원에서 소외됐던 남성 난임 치료까지 공공 지원 영역에 포함시킨 것이다.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공공 난임 인프라도 갖췄다. 안동의료원에는 북부권 공공 난임센터 '아이ON'을 운영해 전문 의료기관이 부족한 북부지역 난임부부의 원거리 진료 부담을 덜고 있다.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부담에 대한 지원도 병행한다. 안동·김천의료원에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 2곳을 운영하며 난임부부와 임산부, 양육부모, 유·사산 경험 부부 등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연계를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상담 실적이 5478건에 달했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정부전략국장은 "난임은 여성 개인의 부담이 아닌 부부가 함께 극복하고 지역사회가 뒷받침해야 할 숙제"라며 "경제적 부담이나 지역적 한계로 출산을 포기하는 도민이 없도록 지원망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