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美 원전 8기·텍사스 발전에 1천200억달러 투자

입력 2026-10-01 06:43:08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23억달러 텍사스 가스발전 1호 사업 공식 착수…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한국형 APR1400 2기 미국 첫 진출…알래스카 LNG는 사업성 검토 착수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왼쪽)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지난 주 국회에 보고한 대미 투자와 관련한 진행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왼쪽)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지난 주 국회에 보고한 대미 투자와 관련한 진행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과 미국 원전 8기 건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등 3개 전략투자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한미 무역합의와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조치로, 텍사스 발전 사업은 공식 착수하고 원전은 8기 건설을 위한 큰 틀을 마련했다. 알래스카 LNG는 사업 검토에 들어간다.

산업통상부와 재정경제부는 1일 "한미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223억달러를 투입해 6천472㎿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 스타'(Project Star)를 한미 전략투자 1호 사업으로 공식 추진한다"고 밝혔다. 발전소는 인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며 2029년 1단계 상업운전, 2032년 전체 설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리레이티드컴퍼니스와 넥스트에라에너지가 사업을 주도하고 루이스에너지그룹이 부지와 천연가스·용수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미국 원전 8기 건설을 담은 '프로젝트 파워'에는 한미전략투자기금 1천200억달러가 투입된다. 한국형 APR1400 2기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건설은 AP1000 2기, APR1400·AP1000 각 2기, AP1000 2기 순으로 진행된다. APR1400이 미국에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업은 AP1000 건설에도 시공과 기자재 공급 등으로 참여한다.

원전 8기의 투자금은 건설비 1천억달러와 예비비 200억달러를 합쳐 최대 1천200억달러다. 양국은 원자로 용기와 증기발생기 등 장주기 품목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절차를 전제로 연말까지 최대 100억달러를 먼저 투입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다만 이번 원전 프레임워크는 큰 틀의 협력 계획으로, 개별 원전의 부지와 사업구조·건설 일정은 향후 사업성 검토와 국회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알래스카 LNG 사업인 '프로젝트 노스'(Project North)는 알래스카 북부 천연가스를 남부로 운송하는 가스관과 LNG 수출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양국은 우선 사업 검토에 착수하고,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조건을 충족하는지를 따져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사업이 추진되면 미국은 한국 기자재에 대한 관세 인하와 장기 LNG 구매계약, 알래스카 LNG에 대한 한국의 우선 접근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세 사업에는 투자금 보호 장치도 적용된다. 모든 프로젝트는 하나의 우산형 투자목적회사(I-SPV)와 사업별 특수목적회사(P-SPV)를 통해 추진한다. 한국이 전체 투자금의 원리금을 회수할 때까지 한미 간 수익배분 비율을 5대5로 유지해 사업별 위험을 분산한다. 투자 한도는 연간 200억달러, 총 2천억달러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운영계약에 명시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AI·원전·LNG 등 미래 산업과 경제안보에 직결된 전략 분야에서 한미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협력의 지평을 열겠다"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사업에만 투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