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이 강화되면서 대구경북 소형 상장사들의 퇴출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기차·2차전지 부품기업 에이에프더블류의 상장폐지 일정이 공시된 가운데 다른 지역 기업들도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시장 퇴출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에이에프더블류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을 사유로 이날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7매매일간 정리매매를 거치며, 내달 7일로 상장폐지일이 명시됐다.
마찰용접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부품과 금속가공품을 생산해 온 에이에프더블류는 자동차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지만,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유지에 필요한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강화된 기준이 지역 제조기업의 실제 퇴출로 이어진 사례라는 평가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선은 코스닥 200억원, 코스피 300억원이다. 이마저도 내년 1월부터는 각각 300억원과 500억원으로 상향조정 될 예정이다. 당장 현행 기준을 넘더라도 주가와 발행주식 수에 따른 시총이 충분히 늘지 않으면 다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퇴출 위험에 직면한 기업들은 유상증자와 액면병합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라섬유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지정 사유에 시총 미달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시했다. 시총 200억원 미만 상태가 25거래일 이어졌다는 이유다. 회사는 액면병합을 통해 주당 가격을 1천원 이상으로 높이고 거래 재개에 성공했으나 향후 시총이 기준을 넘어야 상장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비케이홀딩스는 시총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했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기준선을 넘어섰다. 대동금속 역시 시총 미달에 따른 지정 우려 안내 이후 모기업 대동이 참여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유압부품·시스템 전문기업인 하이드로텍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상장유지 요건을 맞추는 데 집중하면서, 신규 투자와 사업 전환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실기업 정리를 통한 시장 신뢰 회복과 함께 기술력·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의 회복 가능성을 살필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 "상장유지 기준 강화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일시적인 업황 부진을 겪는 기업이 회복 기회까지 잃지 않도록 자금 조달과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