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지역 다 죽인다, 폐국 철회하라!"… 봉화 물야우체국 폐국에 주민 격앙

입력 2026-09-16 14: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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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우체국 앞 집회서 고령층 금융·우편 소외 성토
면민 2천802명 서명부, 봉화군수·군의장·우체국장에 전달

봉화군 물야면 24개 마을 이장들로 구성된 물야면이장협의회(회장 김두환) 및 주민들이 내년 1월 1일자로 예정된 물야우체국 폐국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며, 폐국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봉화군 제공
봉화군 물야면 24개 마을 이장들로 구성된 물야면이장협의회(회장 김두환) 및 주민들이 내년 1월 1일자로 예정된 물야우체국 폐국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며, 폐국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봉화군 제공

"지방균형발전은 허구인가! 인구소멸지역 다 죽이는 물야우체국 폐국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16일 오전 경북 봉화군 봉화읍 봉화우체국 건너편. 주름진 손으로 팻말을 쥔 농촌 어르신들과 주민들의 절박한 외침이 가을 하늘을 갈랐다.

지난 60년간 마을의 손발 역할을 해오던 유일한 우체국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밭일을 제쳐두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들의 표정엔 분노와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봉화군 물야면 24개 마을 이장들로 구성된 물야면이장협의회(회장 김두환)와 주민, 농민회 등 각 기관 단체는 이날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고 내년 1월 1일자로 예정된 물야우체국 폐국 방침에 결사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집회에 앞서 이장협의회는 이승훈 봉화군의회 의장과 최기영 봉화군수, 봉화우체국장을 차례로 찾아가 면담을 갖고 물야면민 2천802명(1천657세대)의 절박한 서명이 담긴 청원부와 폐국 반대 의견서를 공식 전달했다.

1966년 9월 1일 문을 연 물야우체국은 환갑을 맞는 긴 세월 동안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농촌 주민들의 유일한 금융·우편 거점으로 자리해 왔다. 주민들은 우체국이 사라지면 스마트폰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농촌 고령층이 심각한 금융·우편 소외 지역으로 내몰릴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두환 물야면이장협의회장은 "인구소멸로 가뜩이나 신음하는 농촌 마을에서 필수 공공기관마저 문을 닫는 것은 주민의 기본 생존권을 박탈하는 처사"라며 "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수익성만 따지는 경제 논리를 버리고 다른 지자체 사례처럼 일반우체국으로 전환해 공공성을 보장하는 대안을 당장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