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5만명 추가 파병 가능성…BBC "김정은의 도박, 성과 냈다"

입력 2026-09-14 21: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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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무기 판매·파병 수입 100억달러…北 GDP 3분의 1 육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여 평양 목란관에서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여 평양 목란관에서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군이 최대 5만명 규모로 러시아에 추가 파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이 "더 많은 북한군이 러시아의 전쟁에 합류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BBC는 14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조명한 기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쿠르스크 파병은 도박이었다"며 "사상자는 많았지만 이 도박은 이 빈곤하고 고립된 나라로선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을 제기해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예상 파병 규모를 높여 많게는 5만명의 북한군이 추가로 파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러시아에 투입된 북한군의 피해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2024년 말부터 파병된 북한군 1만3천명 가운데 약 3천명이 숨지고 1천500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BBC 코리아는 북한 내 추모 시설을 분석한 결과 북한군 사망자가 약 2천3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러시아 영토에 남아 있는 북한군은 약 8천500명으로 추산된다. HUR은 이들이 4개 여단으로 편성돼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막고 러시아 국경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HUR은 BBC에 보낸 성명에서 "이들은 전투 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는 관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BBC는 북한이 상당한 인명 피해에도 러시아 파병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이유로 경제적·지정학적 이익을 꼽았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고 병력을 파견해 벌어들인 수입은 약 100억달러(약 13조4천500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다.

러시아와의 밀착이 북한의 오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지정학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BC는 "이들의 파병은 북한에 막대한 경제·정치적 가치가 있고 러시아에도 이들이 절실하다"며 "러시아와 북한에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이자 대가가 따르는 연대"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북한은 러시아의 전쟁에서 싸울 병사들을 계속 보낼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익이 되는 동안에만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