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 경험에 지갑 연다" 50만원 패키지 완판… 대구경북 '프리미엄 공연' 뜬다

입력 2026-09-14 16: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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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원, 관람권·공연·코스 요리 묶은 패키지 종류별 매진
타지 관객들도 찾아 호텔·간송미술관 등 지역 관광과 연계
수성아트피아, 임윤찬 포함 번들 상품 20초 만에 매진
대형 뮤지컬 등 이어지며 관객 수요·마니아 일찍부터 형성

군위 사유원 야외음악당
군위 사유원 야외음악당 '심포니6' 전경. 사유원

공연과 코스 식사, 공간 경험을 결합한 50만원짜리 패키지부터 유명 클래식 연주자들의 공연을 묶은 36만원 번들 티켓까지. 대구경북 공연시장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들이 잇따라 빠르게 팔려나가면서 공연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층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공연시장에서는 티켓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도 유명 아티스트와 대형 작품, 차별화된 관람 경험 등에 비용을 지불하는 '프리미엄 소비'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이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유원 야외음악당
사유원 야외음악당 '심포니6' 전경. 사유원 제공
VIP 패키지에 제공되는 사담 다이닝 스페셜 디너 코스. 사유원 제공
VIP 패키지에 제공되는 사담 다이닝 스페셜 디너 코스. 사유원 제공

대표적으로 18일(금)부터 20일(일)까지 군위 사유원에서 처음 열리는 '제1회 사야국제음악제'의 최고가 상품인 50만원짜리 VIP석 패키지가 지난주 매진됐다. 하루 300여 석 규모인데, 취소분 10석 내외만 겨우 구할 수 있을 정도다. 인터불고 호텔 디너 뷔페가 포함된 35만원 상당의 S석 패키지와 25만원 상당의 A석 패키지도 매진됐다.

이 패키지는 사유원 자유 관람과 5성급 호텔 셰프의 양식 코스가 포함된 사담 다이닝 스페셜 디너 코스, 공연 VIP석을 묶은 상품이다. 식사가 포함되지 않은 17만원짜리 패키지도 있다. 약 15만 평 규모의 산지 정원인 사유원에서 자연과 건축, 공연, 식음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사유원 관계자는 "특히 서울·수도권 등 타지에서 찾는 관객도 많고, 이들이 사유원 관람에 그치지 않고 간송미술관 등 대구권 관광까지 함께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사유원 설립 초기부터 자연과 문화·예술을 하나로 경험하는 웰니스 공간을 구상해왔고, 지난해에도 호텔·미술관 등과 연계한 프리미엄 상품을 진행해온 것이 최근 추세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성아트피아가 임윤찬과 손민수, 비킹구르 올라프손, 백건우와 영 프렌즈의 공연을 묶어 판매한
수성아트피아가 임윤찬과 손민수, 비킹구르 올라프손, 백건우와 영 프렌즈의 공연을 묶어 판매한 '더 피아니스트 시리즈' 패키지 포스터

고가의 클래식 패키지 판매 속도는 이보다 빨랐다. 수성아트피아가 임윤찬과 손민수, 비킹구르 올라프손, 백건우와 영 프렌즈의 공연을 묶어 판매한 '더 피아니스트 시리즈' 번들 티켓은 20초 만에 매진됐다. 총 100매 한정으로 판매된 이 상품은 R석과 S석 각각 50매였다. R석 패키지가 36만원, S석 패키지가 28만8천원이었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임윤찬이라는 특정 아티스트의 효과도 크지만, 정상급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을 모두 볼 수 있다는 희소한 경험 가치에 클래식 팬들의 호응이 높았다"라며 "마티네 콘서트 등 기관의 다른 공연에서도 패키지로 전 회차를 구매하거나 취향에 따라 여러 공연을 묶어 관람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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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사진. 파워포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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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대구 공연 사진. 에스앤코 제공

이 같은 프리미엄 공연 수요는 대구경북 뮤지컬 시장에서도 일찌감치 확인돼왔다. 근래에는 부산 드림씨어터 개관 이후 일부 대작의 지역 투어 흐름에 변화가 생겼지만, 공연기획사들은 대구를 서울 다음의 주요 지역 시장으로 꾸준히 선택해왔다.

지난해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 공연에 이어 올해 '위키드'도 대구를 찾았으며, 두 작품의 최고가 VIP석은 19만원에 달했다. 오는 12월 뮤지컬 '캣츠'의 오리지널 팀이 3년 만의 내한 공연 첫 무대로 대구를 찾는 건 우연이 아니다.

지역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대구는 일찍부터 장기 공연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대형 공연이 이어져온 과정에서 관객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마니아층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금도 서울 외에 장기 공연이 가능한 주요 시장은 대구와 부산 정도로, 공연기획사들이 중요하게 보는 지역 시장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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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 포스터. 에스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