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수다] <꼴지>

입력 2026-09-15 13: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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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수다]
[엄마들의 수다]

<꼴지>

둘째가 어린이집 4세반에 들어갔을 때, 첫째가 초등학교를 입학했다.

퇴근을 하고 아무리 빨리 서둘러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가도 오후 6시가 훌쩍 넘었다. 여름에는 덜한데 겨울이면 마음이 더 바빴다. 이미 깜깜할 때 출발을 하니 도착하면 한밤중이다.

그때마다 둘째는 어린이집을 나서며 말한다. "오늘도 꼴지야."

종일반 남아 있는 친구들 중에 자기가 젤 마지막으로 집에 간다는 말이었다.

1학년이던 첫째도 매한가지였다.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여기저기 학원을 거쳐 5시는 넘어야 집으로 향했다. 첫째가 학원을 마치고 오면서 동생을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최대한 서둘러 집 쪽으로 향했다. 이미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이지만 어둠 속에 조그마한 그림자와 더 조그마한 그림자가 보였다.

소리 죽여 가까이 뒤따라 가보니 둘째가 보이는 자동차마다 번호판을 다 읽고 있었고, 첫째는 그걸 기다려주고 있었다.

마음이 짠했고 고마웠다.

그날은 꼴지를 탈출하게 해줘서.

※편집자주=엄마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엄마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살림과 육아,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지면을 통해 함께 지혜를 나누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자 합니다.

보내실 곳 kong@imaeil.com 200자 원고지 3~4매, 관련 사진 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