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보완 전략 내세워…철강·2차전지 물동량 확보가 핵심
포항 영일만항이 정부 정책에서 부산항에 밀려 자칫 소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자체적인 생존 전략 마련에 나섰다.
15일 포항시의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항만 구상 용역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시는 '세계 2위 항만인 부산항의 북극항로 거점화에 소외되지 않도록 동해안권 균형 발전과 국가 신성장축을 구축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시범운항과 국가 지원 시설 유치가 잇따라 부산 중심으로 기우는 상황에서 영일만항의 위기감을 지자체가 인정한 셈이다.
실제 지난달 20일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북극해를 통과한 국적 시범운항 선박은 부산항에서 출항했다. 당초 영일만항 출발을 추진했던 계획은 대러 제재 등 국제 규제와 지자체 단독 추진의 한계에 부딪혀 무산됐다. 여기에 정부가 부산에 '북극항로 종합지원센터' 설립을 본격 추진하면서 포항시와 경북도가 공들여온 '북극해운정보센터'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대형 항만과의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고 '팀 코리아' 차원의 상호 보완 전략으로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1억8천600만원을 들여 내년 4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구상 용역을 통해 국내 항만별 강점을 나누는 'U자형 특화 거점'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2040년까지의 단계별 실행 계획을 세우면서 지역에 밀집한 철강과 2차전지, 수소 등 핵심 산업의 화물을 영일만항으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입철도와 추진 중인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 대구경북신공항 연계 교통망을 하나로 묶어 내륙 물동량을 흡수하고, 기존 민자부두의 기능을 재배치해 신규 화물 수요를 증명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를 정부의 제5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시킨다는 목표다.
다만 11m에 머무는 얕은 수심과 16개에 그치는 선석 수, 2030년에야 끝나는 남방파제 2단계 공사 등 인프라 한계는 당장 넘어야 할 현실적인 장벽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인프라가 대형 항만 위주로 검토되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면서도 "이번 용역을 통해 영일만항의 배후 산업과 지리적 장점을 살린 특화 전략을 마련해 국가계획에 반드시 반영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원조 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포항에서는 위성 기술을 활용한 빙하·기후 정보 확보와 해운 관측, AI 분야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