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법인 정식 입건 뒤 압수수색 진행
아직 영상 유출 정황은 없어
경찰청이 지난해 전국 일선 경찰관에게 보급한 보디캠(Body Cam)이 대만산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중국산 제품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업 공모 당시 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중국산을 배제했는데, 실제 장비 외관이 중국 제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보디캠 납품 업체를 입건, 현재 수사하고 있다. 도입 사업을 주도한 KT는 참고인 신분에서 조사를 받는 중이다.
보디캠은 경찰관 신체에 부착해 출동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이를 내부 시스템에 전송하는 장비를 가리킨다. 현장 단속과 진압 등 치안 활동 전반이 영상에 담기는 만큼, 보안성이 핵심으로 꼽힌다.
경찰청은 지난해 5월 보디캠 1만4천대(190억여원 규모)의 도입 사업을 공고한 바 있다. 두 달 뒤에는 최종 사업자로 KT컨소시엄을 선정했다.
KT컨소시엄 측은 대만 소재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들여와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냈다. 국내에 보디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계획은 그대로 실행됐고, 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경찰관들에게 해당 장비를 순차 보급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해당 보디캠의 외형과 주요 기능 등이 중국의 특정 제조사 모델과 거의 유사하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결국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월 관련 법인 등을 정식 입건한 뒤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 경찰은 현장 단속과 진압 장면 등이 담긴 내부 영상이 해외 유출됐을 가능성까지 상정하고 사건을 안보수사과에 배당한 상황이다.
다만 KT컨소시엄 측은 "대만 공장에서 생산한 것이 맞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영상이 유출된 정황은 없으나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폭넓게 수사 중"이라며 "최대한 신속히 수사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