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한 녹취 등을 연일 공개하고 있는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을 겨냥, 자신의 휴대전화는 수사기관이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면서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자료는 공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승원 후보자와 한동훈 의원을 싸잡아 "도긴개긴"이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9일 오전 7시 1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기 휴대전화는 스무 자리 이상 비밀번호를 걸어 아무도 못 보게 해놓고, 남의 휴대전화는 얄팍한 법 지식을 활용해 무제한 훔쳐보면서 편집까지 했다면 이런 비열하고 야비한 짓이 어디 있느냐"고 밝혔다.
이어 "서초동 편집국장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평소 페이스북 글쓰기에서 보여주듯 실명을 거론치 않았으나, 여기서 지목한 인물은 한동훈 의원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의원은 2020년 일명 '채널A 사건' 수사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압수당했지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았고, 검찰은 잠금을 해제하지 못한 채 2022년 휴대전화를 돌려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도 정치권에서 한동훈 의원의 당시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20자리 이상이었다는 주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초동 편집국장'은 한동훈 의원을 좀 더 짙게 지칭하는 단어다. 검사 시절 수사 정보 등을 언론에 전략적으로 전달하는 데 능하다는 비판적 의미에서 정치권과 언론에서 사용돼 온 별칭이다. 최근 한동훈 의원이 김승원 후보자와 브로커 양수진 씨 등의 녹취를 잇달아 공개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 표현을 다시 꺼내 들며 녹취를 일부만 선별·편집해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의원은 최근 김승원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승원 후보자와 브로커 양수진 씨 등의 통화 녹취를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한동훈 의원은 자료 입수 경위를 둘러싼 여권의 공세에는 "공익 제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사자료가 유출된 것 아니냐며 입수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글 말미에서 양측 모두를 비판하는 전략을 취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마담정치 하는 者(자)나 그걸 편집해 폭로하는 者나 도긴개긴이로구나"라며 "정치가 저렇게 저열하고 야비해서야 원, 내 참!"이라고 했다.
여기서 '마담정치 하는 자'는 김승원 후보자를, '그걸 편집해 폭로하는 자'는 한동훈 의원을 각각 가리키는 맥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