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IPO 계약 따라 292만여주 취득…지분율 39.16%→58.77%
인수금 부담에도 단기 실적보다 미래 먹거리 육성 방점
대동이 대동모빌리티 지분을 과반까지 끌어올리며 그룹의 로봇·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중장기 관점에서 추진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한다. 단기간 내 기업공개(IPO)와 실적 개선을 요구하는 재무적투자자(FI)의 영향에서 벗어나, 미래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은 대동모빌리티 주식 292만5천3주를 약 56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대동의 보유 주식은 584만1천798주에서 876만6천801주로 늘고, 직접 지분율은 39.16%에서 58.77%로 재조정된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10월26일이다.
이번 지분 인수는 2022년 대동모빌리티가 1천15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계약에는 합의한 IPO 시점을 넘길 경우 풋옵션과 콜옵션을 통해 투자자 보유 지분을 대동이 인수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대동은 지난 25일 매도청구권을 행사한 데 이어 26일에는 투자자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응해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 취득액이 대동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73억원을 웃도는 데다 남은 FI와의 투자 연장 협상도 진행 중이어서 미래사업 확대와 재무 부담 관리의 균형은 과제로 남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대동 측은 이번 거래가 기존 계약의 이행인 동시에 그룹 미래산업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동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상장을 통한 빠른 투자금 회수를 원하지만 로봇 사업은 기술 개발과 시장 형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분율이 50%대로 높아지면서 단기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에만 얽매이지 않고 그룹 차원의 중장기 로드맵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동모빌리티는 전기스쿠터와 골프카트, 가드닝 모빌리티 등 전동화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그룹 로봇 사업의 연결축을 맡고 있다. 자회사 대동로보틱스를 통해 농업용 운반로봇을 비롯한 AI 필드로봇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대동이 농기계 제조기업에서 농업 AI·로보틱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인 셈이다.
실적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대동모빌리티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2천468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61억원에서 72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