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습실에서 덴마크 왕실로…청년 연극인이 만들어가는 '햄릿' 공연

입력 2026-08-31 11: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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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아트피아 창작팩토리 두 번째, 10~12일 공연
연극 제작 과정을 극으로 끌어들인 '메타연극' 형식
연출에 이하미…지역배우 5인 출연, 1인 다역 연기

공연 포스터
공연 포스터

지금 여기, 대구의 한 극장에 배우들이 모인다. 배역의 옷을 입고 리딩과 동선을 맞추며 연습을 이어가자 평범했던 무대는 어느새 서늘한 덴마크 왕실로 변한다. 덴마크의 왕자 햄릿 앞에 억울하게 죽은 부왕의 유령이 나타나, 숙부 클라우디우스가 자신을 독살하고 왕위를 빼앗았음을 폭로하며 복수를 명한다. 그렇게 배우들이 연극을 만들어가는 실제 과정과 셰익스피어 비극 '햄릿'이 하나의 무대에서 교차한다.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 '햄릿'이 5명의 배우가 여러 인물을 오가는 메타연극 형식으로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수성아트피아는 대구연극협회와 공동기획한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창작연극팩토리 연극 '햄릿'을 오는 9월 10일(목)부터 12일(토)까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는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공연 콘텐츠를 제작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다. 그중 '창작연극팩토리'는 지역 연출가와 배우들이 중심이 돼 작품을 기획·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앞서 3일~5일에는 셰익스피어 희극 '십이야'를 전통 탈춤과 연극놀이를 접목해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햄릿'은 원작의 서사를 유지하면서 간결한 구성과 배우 중심의 현대적인 연극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연극이 만들어지는 제작 과정 자체를 극의 구조로 끌어들인 '메타연극' 형식이 특징이다. 배우들의 리딩과 연습, 작품의 무대화 과정이 극의 흐름과 맞물려 전개되면서 관객도 작품이 실제 무대로 완성돼 가는 경험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무대에는 5명의 배우가 올라 1인 다역으로 여러 인물을 오간다. 빠르게 이어지는 장면 전환과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를 통해 햄릿의 복수와 고뇌를 비롯해 인간의 선택과 삶의 본질을 둘러싼 원작의 철학적 질문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연출 이하미
연출 이하미
배우 박지훈
배우 박지훈

공연에는 지역 청년 연출가와 배우들이 참여한다. 뮤지컬 '완벽한 하루'를 연출한 이하미가 연출을 맡았고, 배우 박지훈, 임도연, 김정건, 박정민, 이정민이 출연한다.

공연은 대구시교육청의 고교특화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디-아트로(D-Art路)'와도 연계한다. 평일 공연은 고등학생 단체관람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이 공연장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하며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하고 고전문학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12세 이상 관람가. 전석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