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2027년부터 청년체험단 운영 중단 방침
대구시가 지역 대학생과 청년 창업가들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와 미국 실리콘밸리로 보내온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사업을 8년 만에 종료한다. 실제 창업과 취업 등 성과도 확인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나온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CES 대구공동관은 계속 운영하지만 청년체험단 사업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구시와 사업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CES 대구공동관과 청년체험단 관련 예산이 함께 삭감됐지만 공동관은 이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일부 사업비를 확보한 반면, 청년체험단은 예산을 되살리지 못한 채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당장 추경을 통한 사업 재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참가자를 선발한 뒤 2~3개월간 사전교육이 필요하고, 여행사 선정과 실리콘밸리 일정 예약에도 최소 2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뒤늦게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내년 1월 CES 일정에 맞추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청년체험단은 대구지역 청년들의 글로벌 역량과 창업 도전정신을 높이기 위해 2018년 시작됐다. 대학생과 청년 창업가 등을 선발해 CES를 참관하고 실리콘밸리 기업과 대학, 현지 창업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1기부터 7기까지 누적 참가자는 196명이다. 이 가운데 대학생이 1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예비·창업자 37명, 일반인 24명 등이 참여했다. 7기 모집 경쟁률은 33.8대 1에 이를 정도로 청년들의 관심도 높았다.
사업의 후속 성과도 확인됐다.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참가자 가운데 기존 창업기업 23곳이 사업을 유지했고 체험단 참여 이후 새롭게 창업한 기업도 11곳으로 집계됐다. 취업자는 대학·기업 43명, 공공기관 10명 등이었다. 삼성·LG·롯데 등 국내외 대기업과 중견기업, 대학 연구소 등에 진출한 사례도 포함됐다.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해외 현장 경험에 대한 수요가 뚜렷했다. 가장 좋았거나 도움이 된 프로그램으로 96명이 실리콘밸리 기업·스타트업·대학 탐방을 꼽았다. 프로그램 선택 이유는 '글로벌 시장과 산업 동향 파악'이 45명으로 가장 많았고 '진로 탐색과 고민 해결'이 43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시가 AI·로봇을 비롯한 첨단산업 육성과 청년 창업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운영 부담과 예산 문제를 이유로 대표적인 청년 글로벌 체험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업을 전면 종료하기보다 참가 인원을 줄이거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여지는 없었는지도 따져볼 대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참가자 선발과 교육, 현지 일정 관리 등에 많은 행정력이 투입되고 안전 관리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다"며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부터는 청년체험단을 운영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