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들 집집마다 찾아 명패 달고 안부 살펴
"평생 살아온 집에 내 이름이 걸리니 새집에 들어온 것처럼 기분이 좋네요."
24일 경북 영주시 봉현면의 한 어르신 가정. 주민자치위원이 현관 옆에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달자 이를 바라보던 어르신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위원들은 명패가 반듯하게 걸렸는지 다시 한번 살핀 뒤 어르신과 마주 앉아 안부를 물었다.
봉현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조우석)는 이날 지역 어르신 260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명패를 달아드렸다. 위원들은 집집마다 "어르신, 잘 지내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넨 뒤 건강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이번 사업은 명패 설치를 계기로 어르신을 공경하고 이웃이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명패 하나를 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위원들의 발걸음은 쉽게 다음 집으로 향하지 못했다.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마을 이야기와 살아온 세월에 귀를 기울이며 한동안 말벗이 돼 드렸기 때문이다.
이날 대문마다 걸린 작은 명패에는 어르신들의 삶에 대한 존경과 이웃을 외롭게 두지 않겠다는 마을공동체의 따뜻한 약속이 함께 새겨졌다.
한 어르신은 명패를 바라보며 "집 앞에 내 이름이 걸리니 마음까지 든든하다"며 "직접 찾아와 명패를 달아주고 건강까지 챙겨줘 고맙다"고 전했다.
조우석 위원장은 "작은 명패지만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서로를 살피고 보듬는 봉현면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황운호 봉현면장은 "단순히 명패를 다는 것을 넘어 이웃의 삶을 살피고 마음을 잇는 뜻깊은 활동"이라며 "서로의 안부를 챙기는 문화가 마을 곳곳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