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K-AI 방산TOP5+, 1주일간 10.22%↓…테마형 지수 낙폭 1위
구성 종목 10개 일제히 약세…방산 ETF도 최대 17%대 급락해
수주 공백·차익실현 부담…美 MTC·유럽 재무장 등 모멘텀은 유효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방산주가 최근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대형 해외 수주 공백과 중동 지역 사업 지연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달 증시 반등과 함께 주가가 빠르게 회복하자 차익실현 매물까지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방산 수요가 여전한 만큼 향후 해외 수주의 현실화 여부가 주가 반등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AI 방산TOP5+' 지수는 최근 1주일(13~21일) 동안 10.22% 급락했다. 이는 코스피(5.08%)·코스닥(-6.63%) 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9개 테마형 지수 중 하위 1위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 10개도 모두 하락했다. 인텔리안테크가 17.89%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으며 ▲아이쓰리시스템(-17.24%) ▲쎄트렉아이(-15.57%) ▲RFHIC(-12.69%) ▲스피어(-11.84%)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1.80%) ▲현대로템(-11.19%) 등이 두 자릿수대 약세를 보였다. 한국항공우주(-9.78%), 한화시스템(-7.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6.14%)도 하락했다.
방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방산TOP10레버리지'는 이 기간 17.65% 급락했으며 한화자산운용 'PLUS K방산레버리지'도 16.45% 떨어졌다. 뒤이어 ▲PLUS K방산소부장(-12.61%)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방산TOP5+(-10.24%)' ▲KODEX 방산TOP10(-9.29%)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방산&우주(-9.14%)' ▲신한자산운용 'SOL K방산(-8.56%)' ▲PLUS K방산(-8.50%) 순으로 낙폭이 컸다.
최근 방산주 약세에는 대형 해외 수주의 공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길어진 수주 공백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의 주가 부진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IFV), 캐나다 사업 등 일부 대형 프로젝트에서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중동 전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에서 추진되던 사업도 지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시장에서는 방산업종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럽의 재무장과 각국의 방위산업 자립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위기 등 글로벌 방산 수요를 자극해 온 환경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육군 기동 전술포(MTC) 프로그램 시제품 사업자로 단독 선정된 점도 새로운 수주 모멘텀으로 꼽힌다. 미 육군이 M777 155㎜ 견인포를 차륜형 자주포로 대체하는 사업으로 향후 평가를 거쳐 양산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정환 연구원은 "라인메탈과 BAE시스템스, KNDS,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제 업체로 선정된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미국 사업을 레퍼런스로 NATO 국가 내 K9 자주포의 확산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무기 재고 확충 수요도 긍정적이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중동 전쟁으로 미국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의 최소 65%,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최소 38%를 소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핵심 미사일 재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쟁 종료 이후에도 방산 수요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규모 수주 기대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MTC 사업은 아직 시제품 단계이며 본격적인 양산은 미 육군의 평가를 거쳐야 한다. 미국의 미사일 증산 역시 예산 확정과 실제 계약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과 수급 이동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향후 미국·유럽 등에서 추가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준범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되는 대규모 증산 계획은 향후 5~10년간 강한 방산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실제 매출 인식은 2030년 이후가 될 수 있는 만큼 계약 규모와 이행 속도, 구체적인 설비투자 계획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